고베 이쿠타 신사, 고베항, 사람과 방재 미래센터
고베에서 스테이크집 예약해두고 찾아간 이쿠타 신사生田神社.
찾아가기도 좋거니와 연원이 매우 오래되었다. 3세기라고 알려져있으니...
본당 모습.
내부가 상당히 깔끔한데 사연이 있다.
대지진 부흥 기념비.
1995년 한신아와지대진재로 인해 이곳 역시 파괴되었던 것이다.
당시 보도자료.
고베항으로 가는 길.
한신아와지대진재 하면 가장 유명한 장면이 저 고가도로가 엿가락처럼 휘어 좌측으로 쓰러져있는 사진인데...
이곳은 아니라고 한다. 고베에서는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마찬가지로 고베에선 일상적인 풍경.
부산역 앞처럼 차이나타운도 있다.
막부 말 개항했던 곳이니만큼 서구권의 영향 또한 강하게 남아있다.
고베항 지진 메모리얼 파크.
당시 사진이 간략하게 전시되어있다.
아주 약간이지만, 당시 무너진 부분을 복구하지 않고 일부러 보존해두었다.
반대편으로는 드넓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이 햇빛을 쬐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조금 이동하여 사람과 방재 미래센터人と防災未来センター.
사진의 비석은 대지진 발생시각인 오전 5시 46분을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상당한 규모의 전시관으로 좌우 6층씩 2시간 이상 관람할 수 있는 충실한 자료를 갖추었다.
대지진 당시의 영상부터 복구과정, 지진의 원리, 지진대피요령, VR체험,
한신아와지대진재에 국한되지 않고 이후 일어난 강진들과 도호쿠대지진까지 다루고 있다.
내부에서 전시관을 관람하다보니 시간은 금방금방 흘렀다.
하지만 사람이 없었다.
시가지에서 떨어져있기 때문일까,
굳이 이런 곳까지 와서 기억을 상기하고 싶지는 않은걸까.
하지만 학습목적의 단체관람객은 꽤 많을 것 같기도.
인상적인 것은, 안에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는 해설사분들 중에 대지진 경험자분들이 계셨다는 것.
한국어가 무척 능숙하신 분이 계셨는데, 이것저것 들으며 감명깊은 시간이었다.
살아있는 역사와 마주하는 감각...
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대지진으로부터 어느덧 28년, 고베는 활기찬 도시였다.
고베항을 통한 무수한 원조와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고베 사람들의 불굴의 의지를 통해 빠른 시간내로 복구를 완료한 모습이었다.
전시관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상의 제목은 逃げよう였다. 살아남으면 어떻게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화사한 거리, 무척 맛있었던 고베규, 한가로운 고베항, 집요함마저 느껴지는 사람과 방재 지진센터.
다음에는 시간을 내서 산등성이 이진칸異人館과 롯코산 로프웨이를 꼭 가봐야겠다.
반나절에 돌기에는 고베는 너무 깊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