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호나미
저기, 토스트 세트 두개랑......
미즈키
카레 세트 하나 부탁드립니다~!
점원
주문 받았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미즈키
웨이팅 없어서 다행이다. 분위기도 좋네!
호나미
런치 세트도 맛있어보여요.
카나데
응. 아...... 나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미즈키
오케이─! 어딘지 알지?
카나데
안쪽에 있는거 봐둬서 괜찮아.
미즈키
......아, 그럼 호나미 쨩이랑 단둘이네. 이참에 둘이서 친목을 다져볼까~
호나미
후후, 그러네요.
호나미
아키야마 씨는, 양복이나 귀여운 악세사리를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아까 전시회장을 돌아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호나미
저도 옷에는 관심이 있어서...... 슈슈나 악세사리 같은 아기자기한 물건도 한번씩 만들고 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뻐요.
미즈키
진짜!? 나도 기뻐. 재봉 얘기 할 사람은 잘 없거든!
미즈키
아...... 하지만, 그전에 먼저 얘기해야 될 게 있는것 같은데.
호나미
네?
미즈키
부르는 방법! 계속 신경쓰였는데 말야, 미즈키라고 불러도 돼! 동갑인데다, 나도 호나미 쨩이라고 부르고 있고.
호나미
어? 아, 어, 네. 저기...... 그러면, 미즈키 씨, 라고 불러도 될까요.
미즈키
음~...... 아직 조─금 딱딱하지만...... 뭐, 괜찮겠다! 한걸음 나아간 걸로
미즈키
하지만 정말 오늘은 호나미 쨩이랑 친해질 수 있어서 기뻐~♪
호나미
그, 그런가요?
미즈키
응! 카나데도 그렇지만, 마후유나 에나한테도 호나미 쨩 얘기 듣곤 했거든, 제대로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어!
미즈키
특히──호나미 쨩이 해주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들을 때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거든.
미즈키
카나데 집에서 가사대행 해주고 있다는 얘기 말인데, 사실 말야, 카나데는 작곡 이외에는 흥미가 없다고 할까...... 집중하고 있을 땐 밥도 거르고, 방 정리도 안하잖아.
호나미
아......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미즈키
그런데도 카나데가 작곡에만 집중할 수 있는 건 호나미 쨩 덕분인게 크다고 생각하거든. 대체 어떤 사람인걸까, 계속 신경쓰였었어.
호나미
그러셨군요. ......하지만, 요즘은 요이사키 씨도 많이 바뀌신 것 같아요. 식사도 예전보다 잘 드셔주시고, 외출하는 횟수도 느셨으니까요.
호나미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보다 잘 웃으시는 것 같아서,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호나미
분명 서클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미즈키
카나데가 바뀐게 우리 덕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즈키
──하지만, 역시 호나미 쨩은 카나데에 대해서 제대로 잘 봐주고 있구나.
미즈키
지금 들은 얘기만으로도 카나데를 지켜봐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
호나미
그......런가요?
미즈키
혹시, 뭔가 이유라도 있어?
호나미
......예전에, 가사대행을 시작할 때쯤에, 요이사키 씨의 할머님께 말씀을 들었어요.
호나미
요이사키 씨에 대해서, 손이 많이 가는 아이라 힘들지도 모르지만, 부디 잘 부탁드린다고.
호나미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호나미
전 요이사키 씨가 걱정이에요.
호나미
요이사키 씨와 처음 만났을 때...... 정말 괴로워보여서. 언제나, 곡을 만들지 않으면 안돼, 누군가를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씀만 하고 계셔서......
미즈키
아......
호나미
저는, 어째서 요이사키 씨가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자세한 사정은 몰라요.
호나미
하지만...... 요이사키 씨가 무척이나 상냥한 사람이라는 건, 함께 지내면서 알게 되었어요.
호나미
그러니까, 뭔가 해드릴 수는 없어도...... 그래도......
호나미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필사적으로 힘내시는 요이사키 씨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미즈키
......그렇구나.
호나미
정말, 그저 제멋대로 참견일 뿐이지만요.
미즈키
아냐. 그렇지 않아.
미즈키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워. 호나미 쨩이 카나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준다는게 느껴졌다고 할까
미즈키
호나미 쨩처럼 좋은 사람이 곁에 있으니까, 카나데는 분명 괜찮을거라고, 멋대로 안심해버릴 정도였어.
호나미
그런...... 제가 뭘 해드린 것도 아닌데......
미즈키
그렇지 않아! 오늘만 해도 카나데가 기분전환할 수 있게끔 데리고 나와준거잖아?
미즈키
그렇게 신경써주는 것만으로도 분명 카나데는 무척 도움받고 있다고 생각해.
호나미
미즈키 씨......
미즈키
특히 요즘은 이것저것 있었거든. ......나도, 카나데에 대해선 좀 걱정하고 있었으니까.
호나미
아...... 그건, 혹시 아는 분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미즈키
응? 혹시 뭔가 들었어?
호나미
조금뿐이지만...... 얼마전에, 아는 분이 힘든 일을 겪고 있다고. 그분을 구하기 위해 곡을 만들고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미즈키
그랬구나. 뭐...... 확실히 좀 힘든 상황이야. 굉장히 몰아세워지고 있어서......
미즈키
게다가 카나데는 지금까지 줄곧 그 친구를 구하고 싶다고 했거든. 우리 중에서도 가장 마음쓰고 있다고 생각해.
호나미
구하고 싶다......
호나미
(그렇구나...... 역시 요이사키 씨는,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인 거구나)
호나미
(.....그래서 그때, 예전의 요이사키 씨 같다는 느낌이었던걸까.)
미즈키
──그래서, 호나미 쨩 같은 사람이 카나데 옆에 있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미즈키
적어도 영양실조로 쓰러질 일은 없으니까♪
호나미
아......
미즈키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앞으로도 카나데를 잘 부탁해.
호나미
......네, 네!
카나데
──다녀왔어
미즈키
아, 어서와 카나데~!
미즈키
지금 둘이서 카나데 얘기 하고 있었어
카나데
응? 내 얘기......?
미즈키
응응! 집에 있을때 카나데 모습이라거나, 밥은 어떤거 먹고 있다던지 하는거~!
카나데
아...... 미, 미안. 최근엔 잘 못 챙겨먹었지만, 제대로 먹고 있어.
호나미
후후, 괜찮아요.
호나미
(역시 지금 요이사키 씨는 아는 사람을 위해 힘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호나미
(난...... 그런 요이사키 씨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호나미
(미즈키 씨나, 같은 서클 사람들처럼 요이사키 씨와 같은 목적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어......)
호나미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해야 밥 만드는거나 청소, 빨래 정도지만......)
호나미
(그래도 모처럼 이렇게 이벤트에 와주셨으니까...... 적어도, 오늘 하루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좀 더 힘내고 싶어)
[수십분 후]
[피닉스 브라이달 페스타 전시회장]
미즈키
후우, 잘먹었다 잘먹었다~! 그럼, 어디 가볼까?
호나미
저기...... 아직 안 가본 곳은──
???
아─!!!
호나미
어? 이 목소리는......
에무
호나미 쨩~~!!
호나미
──에무 쨩!?
에무
에헤헤, 전시회장에서 만나버렸네! 와줘서 고마원더호~이!!
에무
앗! 아키야마 씨랑 요이사키 씨도! 다들 와주셨네요!
미즈키
우릴 기억해줬구나. 설날에 봤었지. 오랜만이야 에무 쨩!
카나데
그게...... 마후유 후배인......
카나데
맞다, 오오토리 씨. 왔었구나.
에무
네! 이 이벤트는 아빠 회사에서 해서, 저도 이것저것 도와드리고 있어요!
호나미
그랬구나. 에무 쨩, 힘내.
에무
에헤헤, 고마워~! 이제 도와드리는 건 끝났지만......
에무
이렇게 큰 이벤트는 어떻게 운영되는걸까 제대로 공부하고 싶네~ 생각해서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있었어~!
미즈키
헤에, 그렇구나! 아니, 근데...... 아빠 회사......?
미즈키
혹시 에무 쨩 오오토리 그룹 따님이었어!?
에무
네!
호나미
제게 티켓을 줬던 것도 에무 쨩이에요.
카나데
그럼 우리가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건 오오토리 씨 덕분이구나. 고마워, 오오토리 씨.
에무
에헤헤, 별말씀을!
미즈키
맞다! 저기, 모처럼이니까 에무 쨩도 같이 돌지 않을래?
에무
어, 괜찮아요!?
미즈키
응, 아직 안가본 곳도 있고, 혹시 추천장소 있으면 가르쳐주면 좋겠는데!
호나미
그러네요. 부탁해도 될까, 에무 쨩.
에무
맡겨줘! 비장의 추천 장소 알려줄게!
미즈키
잘부탁 잘부탁~! 아, 존댓말 안해도 돼, 친하게 지내자─!
카나데
응, 나도...... 편한 느낌으로 괜찮아.
에무
진짜!? 그럼...... 잘 부탁해, 미즈키 쨩! 카나데 쨩!
에무
저기저기, 드레스 전시회는 봤어? 드레스 전부 반짝반짝~ 거려서, 엄청 즐거워!
미즈키
봤지봤지! 너무 이뻐서 너무 좋아서 정신없이 뛰어다녔어!
호나미
그리고 악세사리도 보고, 워크숍도 가보고...... 패션쇼도 봤어.
에무
그 패션쇼 정─말 재밌지~! 나도 다시 보고싶다~♪
에무
그럼...... 웨딩드레스는 입어봤어!?
호나미
응? 입어봤어.....라니?
에무
그게 말야─ 전시회장 옆 교회를 빌려서, 드레스를 자유롭게 골라서 입어볼 수 있어!
미즈키
드레스를 입어볼 수 있다......
미즈키
뭐야 그거 최고잖아! 무조건 가야돼! 두 사람 괜찮지!?
카나데
응, 괜찮아. 미즈키 그런거 좋아하니까.
호나미
후후, 저도 찬성이에요.
에무
그럼, 안내할게! 다함께 귀여운 드레스 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