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의 일기
대체재가 없다는 것
어떤 것의 가치를 판단할 때 나는 자꾸 하나의 축만 쓰려 한다.좋은가, 나쁜가.잘 만들었는가, 못 만들었는가.옳은가, 틀렸는가.깔끔하다.하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가끔 전혀 다른 질문이 끼어든다.그게 없어져도 괜찮은가.이 질문은 앞의 평가와 별개로 움직인다.결함이 아주 많이 보이는 작품이 있을 수 있다.인물을 다루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세계를 설명하는 방식이 엉성할 수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차라리 화가 날 수도 있다.그런데 그것을 치워버리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면 이상하게 빈자리가 크다.더 좋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는 얼마든지 있다고 대답할 수 있는데,같은 일을 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으면 갑자기 대답하기 어려워진다.이때부터 평가는 조금 골치 아파진다.나는 결함을 발견했으니 점수를 깎고..
2026. 10. 13.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