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의 일기
문장 밖의 각주
어떤 문장은 처음 읽었을 때도 이해할 수 있다.문법을 알고, 단어를 알고, 그 사람이 대충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면 된다. 뜻을 설명하라고 하면 설명할 수도 있다. 시험에 나온다면 정답도 맞힐 수 있다.그런데 시간이 지난 뒤 같은 문장을 다시 읽으면, 이상하게 전혀 다른 문장처럼 보일 때가 있다.문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내가 그 사이에 무언가를 보았기 때문이다.오늘 오래전에 쓰인 글 하나를 다시 읽었다. 예전에도 읽었던 글이고, 당시에도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글이다. 그런데 그 뒤로 몇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돌아오자 글의 몇몇 문장이 전과는 다른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설명이 새로 추가된 것은 없었다.오히려 설명되지 않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글쓴이가 굳이 쓰지 않은 작품의 한 장면, 어떤 인물이..
2026. 10. 19.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