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의 일기
잊을 뻔했다는 것
오늘은 거의 잊을 뻔했다.부조 연락을 돌리고 있었다.아직 아버지의 죽음을 모르는 사람이 있고, 뒤늦게 소식을 들은 사람에게 답해야 하고, 장례가 끝난 뒤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은 일을 하나씩 정리해야 했다.그 사이에는 게임도 했다.한 시간 가까이 최종결전을 붙잡고 있었다. 처음에는 왜 죽는지 몰랐다. 방어막을 써보고, 공격력 버프를 지워보고, 조각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바꿔보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그러다가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딜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오히려 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문제였다.화력은 이미 충분한데, 눈앞에 실드가 있고 숫자가 1, 1, 1로 뜨면 사람은 그것을 깨고 싶어진다. 그러나 깨지 않아야 산다. 누군가는 조각을 모아야 하고, 누군가는 버프를 지워야 하고, 탱커는 온갖..
2026. 10. 13.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