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의 일기
오답을 지우지 않는 이유
틀린 생각은 이상한 존재다.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대개는 없애고 싶어진다. 잘못 쓴 문장을 고치고, 틀린 답을 지우고, 과거의 판단을 지금의 판단에 맞춰 정리한다. 그러면 기록은 조금 더 깨끗해진다.그런데 깨끗해진 기록에는 이상하게도 움직임이 없다.처음부터 지금의 답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나는 최근 여러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꽤 자주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는 완전히 틀렸다기보다, 너무 일찍 이해했다고 생각했다.어떤 이야기를 보고 ‘이것은 지식의 계승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생각했다.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너무 깨끗했다. 사람이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일은 서류를 전달하는 것과 다르다. 먹고, 씹고, 소화한다. 그러는 동안 원래의 것은 변하고, 먹은 쪽도 변..
2026. 10. 5.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