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존하는 니죠 성二条城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교토에 방문할 때 머무를 목적으로 축성한 곳이다.
니죠 성이란 명칭 자체가 니죠 거리에 있는 성이란 뜻이라, 이전 시대에도 같은 명칭으로 불린 성은 여럿 있었지만 현존하는 니죠 성은 이에야스가 축성한 곳이다.
교토고쇼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이유도 그런 까닭이겠지.

니노마루 내부는 촬영이 불가능하나 재미있는 장소가 많았다.
기본적으로 쇼군의 신변보호를 목적으로 하기에 군사시설의 형태를 띤다.
특수하게 제작된 마룻바닥으로 걸을 때마다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대정봉환이 있었던 장소인 大広間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이에야스는 1603년 교토에서 천황을 통해 쇼군으로 임명되고 도쿠가와 막부를 연다.
이후 1611년 천황 양위식 행사 참가를 위해 다시 상경하고,
이때 니죠 성에서 당시 칸파쿠였던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만난다.
1615년 오사카 전투로 도요토미 가문은 멸망하고,
1634년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이곳에서 3대 쇼군 즉위식을 거행하며 당시 천황도 참석한다.
니죠 성의 천수각은 천황이 방문한 유일한 천수각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쇼군의 발길은 끊겼고 니죠 성은 용도불명의 성이 된다.
다시 니죠 성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14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모치 시절.
이치카이소 정권은 쇼군과 천황가의 결혼을 통한 공무합체로 막부 말기 불안한 정세를 타파하려 시도하고 있었고,
도쿠가와 이에모치는 직접 상경하여 니죠 성에 머물게 된다.
니죠 성은 순식간에 역사의 무대 전면에 등장하게 되지만, 이윽고 이에모치가 요절하고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니죠 성을 무대로 정치를 행하다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대정봉환을 실시한다.
노련한 정략가였던 요시노부는 대정봉환을 근거로 도막파의 명분을 분쇄하려 했지만,
이윽고 천황마저 급사하고 삿쵸는 에도에 불을 지르며 막부 내 강경파들을 자극해
요시노부로 하여금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으로 몰고 간다.
그 이후는 보신전쟁...

지금은 없는 천수각 터.
교토고쇼가 무척이나 잘 들여다보였을 위치다.
전망대로 착각하고 단체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 웃픈 광경이었다.

혼마루는 한창 수리중이라 제대로 관람할 수 없었다.



경치는 무심히도 좋았다.
도쿠가와 막부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니죠 성은 과연 볼만한 장소였다.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은거 후 만년을 보낸 슨푸 성도 언젠가 반드시 가보고 싶다.
슨푸 성은 이에야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니, 여러가지로 도쿠가와와 인연이 깊다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