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 골목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경치.
이번엔 교토에서 2박하면서 하루는 오하라大原, 하루는 엔랴쿠지延暦寺 다녀오느라 바빴지만...
이곳저곳 왕래하면서도 결국 이것저것 볼 수 있었다.

오하라행 버스를 기다리며 보았던 중학교 풍경.
도시샤대 부속중학교인 듯하던데... 주말이라 무언가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선 언제나 ICOCA의 신세를 졌다.
편의점에서도 사용가능한 교통카드... 아주 편리하다.
사실 나라역에서 이걸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개찰구로 나올 수가 없어 역무원에게 사정을 설명하니
어디서 탔는지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분실품이라고 내 카드를 줘서... 감사히 돌려받은 적이 있다.
잃어버린지 불과 10여분 지난... 심지어 내릴때 꽤 아수라장이었는데
그걸 주워서 역무원에게 가져다준 이름모를 누군가... 꼼꼼하게 일처리를 해준 역무원...
고마움의 연속이었다.

교토에서 2박 머물렀던 비즈니스 호텔.
1박에 4000엔 안했으니... 정말 저렴하게 들어와서 잘 머물렀다.

호텔에서 이용한 세탁기.
세탁, 건조 겸용이 되어서 편리했다. 500엔 투입.
세탁 건조를 따로 해야되면 30분... 1시간... 끊어치기로 여길 들러야 하는데
넣어놓고 2시간 다른일 하다 올수 있어 좋았다.

오하라에 다녀온 날, 저녁.
이대로 자긴 아쉬워서 거리로 나왔다.

매우 저렴한 야키토리 가게...
생맥주 199엔, 야키토리 1개 80엔...


무작정 카모가와로 걸어간다. 시죠카라스마 거리.
여긴 낮에 버스를 타면 거의 걸어가다시피 하는데... 밤에도 사람이 많다.

카모가와 조금 못가서 중간에 마주친 곳.
흡연소 때문에 들렀는데, 강가에 앉아 다들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왠 참이슬... 을 까고 있는 대학생도 눈에 띄었고,
다리쪽에선 누군가가 원맨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야키토리는 저리 저렴한데 컨셉카페 50분 3500엔...
알다가도 모를 곳이다.

카모가와.
커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강가를 바라보고 있다. 과연 경치가 좋다.
강변에 늘어선 가게들은 나름 가격이 나가는 괜찮은 식당들...

건너편도 분위기가 좋다.
목적지는 야사카 신사.
사찰과 달리 신사는 대체로 24시간 오픈이라 목적지로 잡았다.

가는 길에 사쿠라모치를 하나 사먹었다.
방금 전에 라멘을 500엔 주고 사먹었는데 사쿠라모치 1개 250엔...
어째 상대적으로 약간 창렬같았지만, 맛은 정말 좋았다.
다음에 가면 또 사먹을지도...

밤의 야사카 신사 입구.


이걸 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밤의 공원을 좋아한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용히 시내를 둘러보며 생각을 정리해도 좋고,
아무도 없는 스산한 공원은 그건 그것대로 좋아한다.
하물며 그게 신사라면 더할나위가 없었다.

본당은 닫혀있었지만 아무튼 왔다갑니다 인사 한번 하고...

이제 돌아간다. 아직 버스가 다니니 돌아갈 때엔 버스를 타야지.

호텔 창가에서 조용히 야식을 즐겼다.

다음날 엔랴쿠지 가는 길.
교토 버스정류장은 다 이런식으로 되어있는데,
일본 버스 특성상 완전히 정차한 뒤 하차하고... 또 어디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차분하게 기다리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정시에 딱딱 맞춰서 와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1분1초를 다투는 사람은 택시를 타도록 하고...
버스에게 있어선 누구나 탈 수 있는 마음편한 환경이 더 중요한거 아닐까.

엔랴쿠지에 다녀온 뒤.
나름 빠르게 하산한 이유는 17:35 상영예정인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해서든 일본에서 보고 싶었다. 현지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이제 와서는 개봉직후 일본에 와서 보지 못한걸 후회하고 있다.

발권은 뭐 그리 다를건 없었다.

관람후 감상은... 참 뭐라 할말이 없었다.
혼자 보는줄 착각할 만큼 적막에 감싸인 채 시청했다.
어째서인지, 스즈메에 대한 나의 감상은 여기서 완결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다음날 아침.
히코네로 가기 위해 교토역으로 왔는데, 30분 정도 시간이 비었다.
히코네행 신쾌속 배차간격이 1시간이다보니...
그래서 내친김에 교토역 옥상까지 가봤다.
이 역 11층 구조였다...

11층 전망대에서 내다본 교토.
나라, 아스카 역시 과거에는 이런 느낌으로 건물이 빼곡했을 것이다. 지형상으로도 유사하니...
머릿속으로 VR을 돌려본다.

교토타워가 내다보이는 3층에 흡연소가 있다.
한대 피우며 다음을 기약했다. 간사이에 오면 결국 교토에 올 일은 반드시 생길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