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왕릉 뒷산에 있는 분산성.
한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성 형태를 띠고 있다.
수로왕릉 뒷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김해가 2천년 전에는 해안가였고 강서구는 모두 바다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해안가에서 외적을 감제하기에 최적의 위치인 셈이다.
한편으론 수로왕릉과 분산성 일대에 구전되는 전설이 있는데,
가뭄이 들자 분산성에 우물을 파면 해결된다는 조언을 듣고 우물을 파자 해결되었다는 내용이다.
분산성내에는 해은사海恩寺라는 사찰이 있는데,
허왕후와 오빠 장유화상이 무사히 가야까지 항해를 마칠 수 있게끔
풍랑을 막아준 용왕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건립되었다는 사찰이다.
때문인지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대왕전大王殿이라는 전각이 있고,
전각 내에 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다.
금관가야 초기 수로왕과 허왕후 세력의 연합을 연상해볼 수 있는 구조다.
허왕후가 인도에서 싣고 왔다는 파사석탑.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고 하지만 현전하지 않는다.
위 사진과 같이 재건해두었는데,
건너편을 내려다보면 과연 강서구 삼각주가 보인다.
저 경치가 당시에는 전부 바다였을테니, 이 사찰이 왜 여기에 지어졌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위치상 일본으로부터의 공격이 있을 경우 요충지가 되기 때문에 임진왜란 당시에도 전투기록이 있고,
위 사진은 1871년 흥선대원군의 지시로 분산성을 보수하며 세운 비석이다.
분산성에서 내려다보는 김해 전경이 상당하다.
내친김에 파노라마로 찍어보기도.
1990년대에 보수공사가 있었는데, 일부 성벽은 일부러 보수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해두었다.
성내에선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어 아직도 발굴조사중이라 한다.
여러 이야기가 잠들어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김해시내에서 접근성도 좋고 경치도 좋으니 한번쯤 가볼만한 곳.
방문객이 많지 않은건지 입구의 정비상태가 개운치 않은데 별로 높은 산이 아니니 가볍게 올라와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