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마쿠라에서 에노덴을 타고 조금 오면 하세역長谷駅에 도착한다.
가마쿠라 대불을 보러 걸어올라가는 길.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다.


이 대불은 아미타불로, 가마쿠라 막부 시기 조영되었다.
원래는 불당 안에 있었지만 불당이 파괴되어 야외에 있게 된 모양.
빈번한 자연재해로 인해 손상을 입고 수리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근년에는 간토대지진 (1923년) 때 손상을 입기도 했다.


대불 뒤편 숲도 나름 운치있게 꾸며져 있다.

가마쿠라 대불을 보고 내려오다보면 하세데라長谷寺로 갈 수 있다.
하세역의 어원이 된 사찰.


본존으로 모시고 있는 십일면관음상은 대단히 큰 규모의 목조 불상.
가마쿠라 대불과는 달리 건물 안에 모셔져 있다.
여름에는 자양화紫陽花가 만발하는 등 좋은 경치로도 유명한 사찰.


과연 경관이 빼어나다.
경치가 좋고 산을 끼고 있다는건 별다른 문화적 이해 없이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그런가,
가마쿠라의 츠루가오카하치만신궁에 비해 외국인, 특히 서양인 비중이 늘어난 느낌.


1000개의 지장보살. 공양을 받아온 모양이다.

이쪽 본당에서 십일면관음상을 배견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촬영불가였다. 과연 나라 토다이지에 뒤지지 않는 위용이었다.

본당에서 내려다보는 해안가 풍경도 과연 절경.

산 아래로 해안가가 보이는 것도 그렇고, 가람배치를 보고 있자니
교토 인근 오츠의 미이데라三井寺가 연상되는 모습이었다.
인파는 이쪽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본당 이외에도 이렇게 따로 마련된 아미타여래 등이 있어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내려오는 길. 늦가을 단풍이 아름다웠다.
며칠 전 들른 나가노는 이미 겨울이었는데 여기서는 약간 더울 정도.
기온을 보니 20도를 넘기고 있었다.


돌아나오다 보니 있었던 석굴.
일부 구간은 허리를 굽히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좁았다.


이쪽은 서원書院.
지금도 사경写経 수요가 있어 내부는 관계자 이외에는 출입할 수 없었다.
이렇게 서원이 딸린 것에서도 나라 시대의 특징이 느껴진다.
하세데라는 736년 창건되어 가마쿠라에서도 대단히 오래 된 사찰 중 하나.

하세역, 14:16
일몰까지 2시간밖에 남지 않아 서둘러 에노시마로...
가마쿠라에서 그리 멀지 않아 세트로 보기 좋은 느낌이었다. 그런 만큼 엄청난 인파가...
워낙 급하게 보고 왔는데, 언젠가 인근 사찰을 쭉 둘러보며 제대로 파악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