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해수욕을 즐기는 방법

 

※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제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너의 이름은。~if~」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 해수욕을 즐기는 방법

고등학교 3학년생인 타키와 대학교 3학년생인 미츠하가 바다에 가는 이야기.

두 사람의 재회가 조금만 빨랐으면... 「너의 이름은。~if~」3화입니다.

 

해수욕이라니 역시 허들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남자 고교생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의 수영복을 위해 어디까지든 힘내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미츠하는 바다에 가본 적 있어?」

늦여름의 어느 날, 한창 공부중이던 타키가 갑자기 중얼거린다.

「아, 바보 취급하는거지? 이토모리는 바다랑 가깝다구.」

타키의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미츠하가 뜻밖이라며 반론을 펼친다.

「아아, 그것도 그랬겠네. 하계 강습이 끝나면 어딘가 놀러가볼까 싶어서 말야.」

「바다라. 그치만 모처럼의 휴일인데 타키 군은 츠카사 군이라든지 친구랑 놀러가거나 하지 않아?」

요즈음의 타키는 귀가하고 나면 미츠하와 함께 있어준다. 

그것만으로도 기쁜 미츠하지만, 그 때문에 타키의 교우관계가 나빠지는건 바라는 바가 아니다.

「그녀석들이야 학원이나 학교에서 흔히 만나고 있으니까 괜찮아. 점심도 항상 함께 먹고.

  그보다 미츠하야말로 친구들이랑 놀러가거나 하진 않는거야?」

「응? 아니 난 딱히...... 같이 놀러갈만큼 친한 사람이 대학엔 없는걸.」

「텟시나 사야찡은?」

「그 두사람은 지금은 잠깐 둘이 있게 해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물론 가끔 만나고는 있다. 하지만 함께 식사할 때도, 미츠하에게 신경써주고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챌 수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러브러브 공간에 끼어버리는 것 같아 조금은 어색하다.

「?」

잘 이해가 되지 않는지 타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 남자는 재치도 있고 머리도 영리한 편인데, 연애에 있어선 때때로 둔감하다.

「뭐, 어른의 문제란 거야.」

설명하기를 포기한 미츠하가 한 마디로 대충 넘어간다. 세 살 차이밖에 안 나지만 이의는 안 받을거야.

「그보다 타키 군은, 그...... 나랑 바다에 가고 싶은거야?」

「응.」

즉답이다. 의문의 여지 없이, 지금까지 미츠하가 들어본 가장 강력한 대답이다.

「그만큼 가고 싶은거야......?」

「응.」

타키가 의자를 돌리더니 미츠하를 마주본다.

「미츠하, 부탁한다.」

「타키 군......」

이렇게까지 진지한 타키를 보는게 얼마만일까. 

타키의 표정을 보며 잠깐 넋을 잃고 있던 미츠하는, 딱히 가고 싶지 않은건 아니라며 화제 전환을 시도한다.

「후우, 어쩔 수 없네. 하지만 가고 싶으면 제대로 공부해야 해, 알겠지?」

들고 있던 참고서로 머리를 살짝 친다.

「아얏. 어 알겠어. 하지만 제대로 공부하면 가주는거지?」

「무, 물론이야. 약속은 지킬테니까...... 근데 타키 군 갑자기 성격 바뀐거 아냐?」

필사적인 타키에게 살짝 농담을 던진다. 그러고 보니 근래 들어 타키가 이전에 비해서 조금은 의지해주고 부탁도 해주는 것 같다.

고교생의 자존심을 버리기 시작한, 뭐 그런걸까.

「응? 안 바뀌었어.」

아무래도 본인에게 자각은 없는 것 같다. 

타키가 자기도 모르게 미츠하의 마음을 허락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타키가 다시금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럼 해볼까. 거듭 잘 부탁해요, 미츠하 선생님.」

「차암, 갑자기 그런 말을...... 하지만 그거 좋은데. 미츠하 선생님이라...... 후훗.」

타키가 내미는 답안지를 받아들며, 미츠하는 선생님이라는 말의 울림에 조금은 뺨을 물들이며 채점을 시작했다.

덧붙여, 미츠하의 수영복 차림을 목적으로 타키가 평소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당연한 것이었겠지.

 

「후우...... 괜찮겠...... 지......?」

거울 앞에 선 미츠하는 몇 번이고 몸을 돌려가며 이곳저곳 확인해본다.

이 날을 위해 몹시 고민하며 고른 수영복이지만, 조금 노출이 과다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연보라색 비키니. 하얀 라인이 들어간 수영복은, 허리엔 랩스커트를 두르고는 있다지만 상반신엔 얇은 천 한 장 뿐이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 차림으로 걷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엄청난 용기의 소유자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참고로 여동생에게 이 모습을 보여주자 「......언니라면 어떤 차림이든 어울려.」라며 건성어린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아마 타키와 함께 바다에 간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버린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으으음, 일단 랩스커트부터 제대로 두르고......」

미묘하게 헤실거리고 있다는 자각은 있지만, 역시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거야.

연상으로서의 위엄과 여유를 보여주고 싶지만, 사실 그런 마음은 바다에 왔을 때부터 산산조각나 있었다.

「어디, 타키 군은...... 아, 저깄다.」

옷을 갈아입으러 가기 전에 세워둔 파라솔 아래에 있는 타키는 멍하니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타―키 군.」

살며시 뒤로 다가가 손으로 눈을 가린다. 너무너무 고전적인 구도란 건 알고 있지만, 솔직히 한 번 해보고 싶었어.

「잠깐, 미츠하 뭐하는거야.」

놀라서 펄쩍 뛰는 타키. 그런 타키의 모습을 보며, 살짝 웃으며 타키로부터 한 걸음 떨어지는 미츠하.

「아하하, 그게 타키 군 너무 초조해하잖아.」

「정말, 갑자기 그러니까 놀랬잖아. 근데...... 랩스커트는 두른 채인건가......」

노골적으로 슬픈 표정을 짓는 타키. 

너무나도 안타까운 표정이라, 랩스커트를 두르고 있는 이쪽이 잘못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어버린다.

「아, 알겠어...... 하지만...... 자, 잠깐 저쪽 보고있어!!」

새삼 곁에서 랩스커트를 벗으려니 예기치 않게 더욱 부끄러워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두르지 말고 손에 들고 올 걸. 후회하는 미츠하였지만 이미 늦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타키가 뒤쪽을 보고 있다는걸 확인한 미츠하가 랩스커트를 벗는다.

「이, 이제 됐......어.」

마치 호텔에서의 한 장면 같다는 상상을 하는 미츠하.

타키가 천천히 뒤돌아본다.

「어, 어떠...... 려나......」

숨고 싶은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묻는다.

진지한 얼굴로 천천히 바라봐오는 타키는, 하지만 반응이 없다.

「저기...... 타키 군......?」

불안해선 옆머리를 만지작거린다. 타키가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폭발할 것마냥 부끄러운데, 타키의 무반응을 이해할 수가 없다.

「역시, 안 어울리는 거구나......」

미츠하가 다시 랩스커트를 집어들려 한다. 하지만 그 손이 타키에게 붙들린다.

「앗, 타키 군?」

「미안, 오해하게 만들어서. 딱 잘라 말하건대...... 그, 너무 귀여워.」

「엣?」

타키의 입에서, 과거 들어본 적 없는 단어가 흘러나와서, 잘못 들은 것 같아 되물어보는 미츠하.

「지금 미츠하 엄청 귀여워...... 그, 이쁘네.」

타키의 얼굴이 귀뿌리부터 새빨개진다.

그리고 맞잡은 손을 거쳐, 미츠하마저 새빨개진다.

「저기...... 그...... 그게, 고마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머리가, 목이 내 것이 아닌 것마냥 말을 듣지 않는다.

부끄러워서만이 아니라, 기뻐서 어쩔 줄 모를 마음이 흘러넘쳐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 미안. 잠깐 정신을 잃고 있었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타키의 손은 미츠하의 손을 맞잡은 채다.

「그, 그렇구나...... 에헤헤, 조금...... 아니, 정말 기뻐.」

용기를 내어주었던 타키에게 배운 듯이, 미츠하도 조금 용기를 내본다.

잠시 말없이 우두커니 파라솔 아래에 서 있던 두 사람은, 파도소리를 듣고선 비로소 여기가 어디였는지 깨닫는다.

「그, 그러네. 일단 수영이라도 할까? 모처럼 바다에 왔으니까.」

「아하하, 그러네. 그럼 가보자.」

일단 부끄러움은 밀어두기로 한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물가로 향한다.

「꺄악, 차가워.」

발에 파도가 닿아 무심코 비명이 나온다.

「하하하, 뭘 그래. 그 정도 물로 차가워하면 여기까지 온 의미가 없잖아.」

타키가 태연스러운 얼굴로 첨벙첨벙 주저없이 바다로 들어간다.

「자, 잠깐 타키 군 기다려―」

당황하며 쫒아간다. 바다의 차가움이 여름더위를 물리쳐주는 것 같아서, 들어오고 보니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

허리보다 약간 아래 정도 깊이까지 걸어온 두 사람은, 그곳에서 멈춰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저 멀리 보이는 끝없는 수평선. 해변에서는 적당히 떨어진 거리.

「아참, 타키 군.」

「응? 우, 우왓」

손을 물에 담그더니 타키에게 마음껏 뿌리는 미츠하. 커플이라면 바다에서 모두들 해본다는 바로 그것이다.

「아하하, 타키 군 흠뻑 젖었네...... 꺄악!」

이번에는 타키가 마음껏 물을 뿌린다. 아까전에 비해 압도적인 양의 물이 미츠하를 덮친다.

「하하, 그것 봐라.」

「해보잔거지~」

서로에게 물을 흩뿌리는 두 사람.

결국 타키에게 뛰어든 미츠하. 두 사람은 완전히 바닷에 빠져버리고, 결국 미츠하는 머리까지 흠뻑 적셔버리고 말았다.

 

「정말, 타키 군 여자아이 상대로 너무한거 아냐?」

「미츠하야말로, 연하를 상대로 어른스럽지 않던데.」

한바탕 뛰어논 두 사람이 돗자리에 앉아 도시락을 펼치고 있었다. 절약하자는 의미로 도시락은 일단 챙겨온 덕분이다.

「응, 역시 타키 군 요리 잘하네.」

「미츠하가 만든 이 계란말이도 맛있어.」

바다풍경엔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지만, 비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먹는 일상의 맛에 왠지 안심이 되는 미츠하였다.

「아, 미츠하 목마르지 않아? 가는 김에 사올게.」

비어있는 페트병을 챙기며 타키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으음, 그러네. 그럼 녹차 부탁해도 될까?」

탄산음료도 마시고 싶지만, 역시 식사엔 차가 제일 어울린다. 타키는 「응 알겠어.」라며 해변가의 가게로 걸어간다.

「후후, 타키 군 상냥하네. 그렇게나 수영복 차림이 좋은걸까......」

스스로의 수영복 차림을 새삼 바라본다. 응, 역시 몸매를 가꾼 보람이 있는걸까.

적어도 배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가슴이 큰 것도 아니고, 다리가 길지도 않다.

주위를 둘러보면, 예를 들자면 오쿠데라 선배 같은 사람도 보이는걸. 생각하는 미츠하였다. 거기에―

「저기, 너 혼자야?」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2인조가 나타났다.

두 사람 모두 몸에 진흙이라도 바른 것마냥 까맣고, 머리카락은 반대로 레몬밭에서 태어난 것마냥 밝다.

「아뇨, 남자친구랑 왔어요.」

타키와 재회한 이후 왠지 이런 사람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

여태까지의 미츠하가 어두워 보였기 때문일까, 혹은 그냥 우연인 것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타키는 아직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이럴 땐 이렇게 말하는게 가장 나으니까.

「남자친구? 뭐 상관없잖아. 우리랑 함께 노는게 더 재밌을거야.」

하지만 이 녀석들은 그 중에서도 머리가 나쁜 케이스인건지, 모래가 붙어있는 발로 돗자리에 걸어들어온다.

그것이 왠지 참을 수 없을 만큼 화난다.

「정말 남자친구랑 온거야? 솔직히 좀 이상한데?」

「그래그래」

전혀 떠날 기색이 없다. 고함이라도 지를까 생각하는 찰나에―

「어이 너네들. 내 여자친구한테 무슨 용건이냐?」

갑자기 나타난 두 개의 팔이 두 남자의 어깨에 걸쳐진다.

「「어?」」

갑작스런 상황에 따라가기 힘든건지 얼빠진 목소리의 두 사람.

「듣고있냐. 지금 뭐하는거냐...... 어?」

무뚝뚝하고 건조한 목소리. 상대는 아마 대학생인 듯한데, 타키의 목소리에 약간 창백해진 듯해보인다.

「할 말 없으면 빨리 꺼져.」

타키가 손을 놓는다. 여태껏 자기들을 잡고 있었던 사람이 자기들보다 연하라는 점에 놀란건지―

「뭐야, 애새끼잖아.」

「빌어먹을, 얕보는거냐.」

아직도 얼빠진 표정의 두 사람이 주먹을 쥐어보인다. 안돼, 타키는 이래저래 싸우고 다니면서도 서툴렀는데.

미츠하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삐익― 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어이!! 뭐하는거냐 너네!!」

인명구조대가 뛰어온다. 그걸 본 두 사람은 재미없게 되었다며 혀를 차곤 도망간다.

「후우...... 괜찮냐 미츠하...... 미츠하!?」

타키가 황급히 다가온다. 타키가 어째서 저러는걸까 생각하며 내 뺨을 만져보니 어째서인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자식들이......」

무서워서 우는거라 생각하는걸까, 타키가 일어서더니 두 사람이 도망간 방향을 노려본다.

「아, 아냐.」

그런 타키의 바지자락을 재빨리 붙든다.

「응?」

「딱히 그 사람들이 뭔가 장난친 건 아냐.」

딱히 무섭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타키 군이 달려와줘서 기뻐서 그런......거야.」

「그, 그렇구나......」

조금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타키가 허리를 굽혀온다.

「별로 무섭거나 하진 않았어. 그냥 좀 불쾌했을 뿐이야. 하지만 타키 군이 와준게 기뻤어.

  역시 타키 군은 내가 와줬으면 할 때엔 항상 와주는구나 해서.」

「그런거라면 뭐...... 알겠어.」

뺨을 긁적이는건 역시 부끄러워서인걸까.

「하지만 아까 타키 군 멋있던걸? 조금 다시봤어.」

날 위해 그만큼이나 화내준 게 기뻤어. 타키가 그렇게 화내는 건 아마 처음 본 것 같아.

「미츠하한테 저런 녀석들이 말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왠지 열받아서 말야.」

「후후, 고마워.」

젖은 머리를 넘기며 타키의 어깨에 뺨을 갖다대는 미츠하.

역시 타키는 무리하지 않아도 멋있는걸. 다시금 느낀다.

 

그리고선 밥을 먹고, 다시 바다로 나가 마음껏 뛰어놀았다.

튜브를 띄워서 함께 둥둥 떠 있기도 하고, 모래사장에 앉아 이야기하기도 했다.

미츠하에게 너무나도 즐거웠던 그 시간은, 앗 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지나갔다.

「피부가 따끔거려......」

「정말― 그러니까 선크림 발라두라고 했잖아.」

타키의 피부는 이미 붉어져있다. 모습을 보아선 아마 오늘 샤워할 때 상당히 힘들 것 같다.

「으음, 일단 발라두긴 했는데......」

「그런건 발랐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야.」

가볍게 살짝 발라서는 자살행위가 되어버린다.

「뭐, 좀 참으면 되지. 미츠하는 괜찮아?」

「나야 잘 발라 뒀으니까. 피부는 잘 관리해야 하는걸.」

「하하, 미츠하도 여자아이니까.」

뭘 태평하게 웃는걸까. 다 타키를 위해서 노력하는건데,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차암, 이게 다 타키 군을 위해서라니까?」

타키의 팔에 매달린다. 아니나다를까 점점 새빨개지는 얼굴의 타키지만, 미츠하는 팔을 놓지 않는다.

「후후, 타키 군 팔 따뜻해......」

꼬옥, 팔을 껴안는다. 타키는 얼굴을 붉히며 뭘 말해야 좋을지 몰라 필사적으로 궁리하며 두근거려하고 있다.

「자, 잠깐 미츠하......」

「후후, 타키 군 귀여워.」

어째서일까, 하루종일 수영복을 입고 있었던 탓에 부끄러움의 회로가 단절되어버린걸까.

평상시라면 부끄러워서 절대 못 할 행동이지만, 지금은 타키와 붙어있을 수 있어 참을 수 없이 기쁘다.

「귀, 귀엽다니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인걸......」

「뭐, 그러려나. 으음, 하지만 멋진 타키 군도 귀여운 타키 군도 난 정말 좋은데.」

「그, 그러냐...... 하지만 나도 귀여운 미츠하도 누나 같은 미츠하도 좋은......데?」

타키의 반격. 그 한마디가 미츠하의 부끄러움 회로에 명중해선, 퍼엉 소리를 내며 한달음에 얼굴이 달아올라버린다.

「저기, 그...... 에헤헤. 그게......」

이번엔 미츠하 쪽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그저 새빨개진 얼굴로 서로 붙어있다. 팔을 통해 체온이 전해져온다.

「아, 타키 군. 내릴 역이야.」

「어? 아, 정말이네.」

두 사람만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 사이, 어느새 전철이 목적지에 도착해 있다. 황급히 짐을 챙기고 전철에서 내린다.

「저기, 타키 군. 내년에도 바다 갈까?」

「응, 물론.」

손을 맞잡고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 날, 옆집 욕실에서 들려오는 비명에 미츠하와 요츠하가 얼굴을 마주보며 웃어버렸지만,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대가를 치르던 타키는 그 웃음소리를 듣지 못한 채 연신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지난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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