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제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너의 이름은。~if~」시리즈입니다.
- 지금까지의 두 사람, 앞으로의 두 사람
「너의 이름은。」타키와 미츠하가 앨범을 보는 이야기.
고교 3학년생인 타키와 대학 3학년생인 미츠하가 재회한다면 어떨까 하는 if소설 7화입니다.
옆집에 이사온 미츠하와 요츠하. 미츠하 덕분에 타키도 무사히 대학에 합격해서, 함께 1년간 대학생활을 만끽할 즈음입니다.
시리즈화하고 있습니다만, 단편으로 읽으셔도 될거라 생각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따봐.」
「응.」
맨션의 한 방, 그 앞에서 미츠하는 타키와 헤어져선 각자의 집 문을 연다.
같은 대학에 타키가 합격한 뒤 한 달째, 강의가 끝나는 시각이 비슷할 때엔 이런 광경이 일상이 되어간다.
「다녀왔어―」
「어서와―」
미츠하가 현관에서 인사하자, 집 안으로부터 요츠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특별활동을 하지 않는 요츠하는, 친구와 놀 때를 제외하곤 대체로 먼저 집에 와있다.
「요츠하, 너 또 빈둥거리고 있네―」
「어어, 상관없잖아 딱히 언니밖에 없는데. 그보다 오늘 저녁밥 당번은 난데, 뭔가 먹고싶은거 있어?」
「으음, 딱히 아무거나 괜찮은데...... 굳이 말하자면 칼로리가 적은 쪽으로......」
5월도 반쯤 지나가, 슬슬 기온도 높아지고 있다. 이쯤되니 자연스레 앞으로 다가올 여름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아―, 무슨 얘긴진 알겠지만 언니라면 전혀 문제없을거야. 일단 감안해서 만들긴 하겠지만.」
「고마워. 그럼 타키 군에게 다녀올게.」
간단히 몇 가지 물건만 챙긴 채 미츠하는 들어왔던 문으로 도로 나간다. 뒤편에선 요츠하의 한숨 소리와 더불어―
「아― 네네. 다 되면 부를게.」
될 대로 되라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 확실히 기막힌 그 기분는 이해가 된다. 언니가 이틀에 하루 꼴로 남자친구의 방에 틀어박혀 있으니, 한숨이 나올법도 하다.
하지만 뭐, 요츠하로서도 진심으로 싫어하고 있는 것은 아니란 걸 미츠하 역시 알기에, 미츠하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그 때 자기집 현관문을 열고 나와서 옆을 보니, 낯익은 택배회사 유니폼이 눈에 들어온다.
「아, 미츠하.」
여기 있습니다―, 미묘하게 적당히 인사하고 떠나는 택배아저씨.
서로 현관에서 얼굴만 내민 채, 타키와 자연스레 눈을 마주친다.
「택배야?」
「응, 아마 졸업앨범일 거야. 졸업식 때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었거든.」
분명 타키가 손에 든 건 조금 큰 책이 들어있을법한 포장된 물건이다.
하지만 졸업앨범이 나중에 배달해주는 물건이던가. 보통은 졸업식 날에 전달하거나 하지 않나, 생각하는 미츠하.
「헤에, 졸업앨범이구나...... 저기 타키 군.」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안 보여줄거라구?」
「뭐어―!? 왜? 좀 보여줘도 괜찮잖아―」
「싫어, 왠지 부끄러워.」
집으로 들어가는 타키를 어쩔 수 없이 따라들어간다. 언제나처럼 타키의 방에 들어가선, 지정식인 침대에 앉는 미츠하.
「그럼, 보여줘.」
「아니, 안 보여줄거라니까. 미츠하도 옛날 앨범 보여주면 부끄럽잖아?」
「음―......」
미츠하가 살짝 천장을 올려다보며 상상한다. 타키가 중학생 시절의 내 사진을 본다면.
......음, 확실히 부끄러울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보다, 지금 타키의 앨범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분명 부끄럽겠지만...... 아, 그럼 내 고등학생 때 앨범도 보여주면 괜찮은거지?」
중학생 시절까지의 앨범은 다 없어져버렸으니까 미츠하가 보여줄 수 있는건 고등학생 때의 물건 뿐이다.
고등학생 때의 사진이라면, 뭐 그렇게까지 부끄럽진 않다.
「어, 정말? 으음...... 그렇다면야......」
「그럼 결정된거네!」
타키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일어서선 앨범을 가지러 간다. 「무슨 일이야?」라고 묻는 요츠하에게 「잠시만―」이라 대답하곤,
미츠하는 곧바로 타키의 집으로 돌아간다.
「이럼 되는거지? 타키 군.」
「그렇게 보고싶은거냐. 어쩔 수 없네, 대신 미츠하 앨범도 볼거니까 말야.」
「으음, 뭐 괜찮아.」
방석을 깔고 앉아 책상에 앨범을 놓는다. 이토모리 고교의 졸업앨범.
그 재해 이후 반 친구들은 각각 부모의 사정에 따라 흩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이토모리 고교의 앨범을 만들자며, 모두들 휴대폰이라든지에 남아있던 사진을 모아서 만든 앨범이다.
타키가 슬쩍 표지를 넘긴다. 학교나 체육관의 사진 등이 먼저 늘어서있고, 학생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페이지가 시작된다.
「이런 얘긴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토모리도 그립네. 아, 운동장 구석 의자는 이 때부터 있었던거구나.」
「점심시간엔 항상 거기서 잡담했었으니까 말야. 아, 텟시다.」
「정말이네. 여기 미츠하도 있잖아.」
「어, 어디?」
이전에 보았을 때엔 이 페이지에서 내 사진은 본 기억이 없는데. 새삼 다시 사진을 살펴보는 미츠하.
「봐봐 여기, 뒤편에 작긴 하지만 있잖아.」
「어디......? 혹시 여기?」
타키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체육대회 릴레이 사진 뒤편에, 희미하게 스스로의 모습이 보인다.
다시 보니 확실히 내가 맞긴 하지만, 보통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작게 나와 있다.
「확실히 나인것 같긴 한데, 용케 눈치채 줬네.」
「뭔가 본 순간 아, 미츠하구나 싶어서 말야.」
「그건...... 아니, 역시 타키 군 답네.」
「뭐야 그게.」
역시 타키 군은 언제든지 날 찾아내주는구나. 그런 부끄러운 생각이 미츠하의 머리를 스친다.
기뻐서 미소짓게 되어버렸지만, 역시 타키에겐 이런 소녀스러운 생각은 들키고 싶지 않다.
난 이제 어른이니까. 스스로 다짐해보는 미츠하.
「아무것도 아냐. 아, 이 두사람 함께 찍혀 있네.」
「둘은 참 잘 어울리네. 그러고보니 한번쯤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보며 타키가 중얼거린다.
「아― 나도 츠카사 군이나 타카기 군 만나보고 싶어. 근데 뭐라고 얘기하면 좋으려나.」
「그러네. 몸이 바뀌었던 것도 이야기해야 되나?」
「아하하, 역시 그건 믿기 힘들지 않을까―」
그런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를 하며 앨범을 넘겨보는 두 사람.
시간순으로 만들어진 앨범이 점차 그 날에 가까워져간다.
「그러고보니 이 건물 뒤편에서 내가 고백받았었지.」
「아, 그거! 정말, 타키 군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버리는 바람에 나중에 거절하느라 힘들었다구?」
「아니 그게, 일단은 네 마음을 배려했던 거라구. 마음대로 거절해버리면 좀 그렇잖아......?」
과연, 번거로워서 그런게 아니라 일단은 배려해줬던 거구나. 그렇구나, 잠시 고민하며 한숨을 내쉬는 미츠하.
「하아, 그래도 말야. 애초에 고백받은 것도 타키 군 때문이고......
고백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타키 군! 여자애한테 고백받은건 대체 어떻게 된거야?」
「아― 그런 일도 있었지...... 하지만 나도 그건 곤란했었어. 편지를 받았으니까 네게 맡기긴 했지만......」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선 남겨진 메모를 읽어보니 여자애한테 러브레터를 받았다는 둥,
그런걸 아침나절부터 읽게 되어버리는 소녀의 마음도 조금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결국은 어쩔 수 없게 되어버려선, 친구가 되어 문자까지 교환하는 처지가 되었던 것이다.
「갑자기 초면의 여자아이한테 고백받는 내 입장도 생각해줬으면 했지만...... 뭐 이젠 지난 일이네.」
「그래그래. 근데 어...... 이건 나 아닌가?」
「어, 정말이네.」
포니테일을 한 미츠하가 사야카와 체육복을 입고 이야기하고 있는 사진이다.
시선이 카메라를 향하고 있는걸 보니, 같은 반 여자아이가 찍어준 듯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네. 내 사진이 아닌데도 나란걸 알 수 있다는 느낌이야.」
「그러네. 그치만 타키 군이 들어갔을 때엔 이런 느낌이긴 했어― 마치 내가 아닌것처럼.」
「네가 아니긴 하잖아.」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버리며 페이지를 넘기던 타키의 손이 도중에 멈추었다.
「그런가...... 그 날 이후구나.」
「응, 그 날 이후네.」
갑자기 경치가 바뀌어, 사진에서든 이토모리에서든 본 적 없는 사람의 수가 확 늘어났다.
동일한 이토모리의 풍경이지만 이토모리라고 하기 힘들 만큼 위화감이 강해진다.
그래서 미츠하는 이 다음 페이지는 본 적이 없다.
「뭐 그만 봐도 될 것 같아. 내 사진도 없으니까.」
「그러네, 응.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걸 보자구.」
어두운 분위기를 날려보려는 듯 타키의 목소리가 방에 울려퍼진다.
이제 막 개봉한 졸업앨범. 미츠하가 모르는 타키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응, 그러자.」
둘이서 페이지를 넘긴다. 담임선생과 반 친구들의 사진 등, 미츠하로선 4년 전 그날 이후 처음 보는 얼굴들이다.
그립네. 얼굴이 느슨해지는 미츠하.
「정겹네. 아, 이 선생님 수업 정말 졸렸었어.」
「그랬었지. 너 한번 졸아서 필기 안한적 있었지.」
듣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분명히 츠카사에게 노트 사진 부탁해서 찍어뒀었는데.
「드, 들켰었구나......」
「츠카사에게 들었어. 정말, 지각도 하고 말야.」
「그, 그건 아직 도쿄에 익숙하질 않아서 그랬던거야.」
도쿄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이런저런 신기한 것들에 눈길을 사로잡혀 꽤 자주 지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익숙해진 도쿄지만 당시엔 모든게 새로웠다.
「그, 그건 그렇고, 타키 군이 전혀 안 보이는데......」
「학생 수가 많으니까 말야.」
「아, 그렇구나.」
듣고선 실감한다. 확실히 이토모리고와 진구고는 말 그대로 학생의 숫자부터 다르다.
그만큼 앨범도 타키의 앨범 쪽이 더 두껍지만, 비율로 따지자면 아무래도 조금은 부족하다.
「새삼 타키 군 학교를 보니 정말 멋진 학교인 것 같아.」
도쿄의 모든 고등학교가 타키네 고등학교같지는 않단걸 최근에 알게 된 미츠하였지만,
역시 타키네 고등학교 시설은 도내에서도 최신식인 편이라, 멋진 학교다.
「그런 것 같네. 하지만 멋있다고 편리한 건 아니니까 말야.」
「으음, 하지만 난 저런 학교가 부러웠어. 아, 타키 군이다.」
「엑, 정말이네.」
꺼리는 얼굴의 타키. 학교의 구기대회일까, 농구시합 속 사진에 타키가 큼지막하게 찍혀 있다.
「그러고 보니 타키 군 운동했었지? 특별활동이라든지 하지 않았어?」
「중학생 때까지는 농구를 했었는데, 고등학교에 와선 키 때문에 말야. 게다가 그때즈음부터 건축에 관심이 생겼었거든.」
「그렇구나. 하지만 운동하는 타키 군 멋지다. 뭐랄까 진지한 얼굴이야.」
미소짓는 타키도 좋아하지만, 진지한 표정의 타키도 좋아한다.
페이지를 넘기던 미츠하가 잠시 손을 멈추더니, 그 페이지를 잠시 바라본다.
「어, 어이 이제 됐잖아. 다음 페이지 보자구.」
「응, 조금만 더.」
살짝 바라보자 타키는 뭔가 억울한 듯 부끄러운 듯, 그러면서도 기쁜 듯한 복잡한 얼굴로 앨범에서 눈을 돌리고 있다.
미츠하로선 좀 더 타키를 괴롭히고 싶지만, 조금은 불쌍할지도. 어쩔 수 없이 페이지를 넘겨보니 조금씩 계절이 바뀌어간다.
「이때즈음 나랑 바뀌었던 때 아냐?」
「아―, 2학년 가을이었으니까 그러네. 넌...... 사진 찍은 적 없었어?」
「그런 것...... 같아, 응. 다행이다...... 아니, 딱히 뭔가 잘못해서 그러는건 아니니까 말야, 응?」
아마 여자애처럼 걷고 있는 사진 같은걸 봐버리면 타키가 불평할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안심이다.
기분탓인지 타키가 째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흘려넘기며 살짝 식은땀을 닦는다.
「뭐 상관없지만 말야. 그리고 이제 내가 찍혀있는 큰 사진은 없을텐데...... 아마.」
「으음, 그렇지도 않은거 같은데?」
「엥?」
오키나와에서 즐거운 듯 웃고 있는 타키와 츠카사, 타카기의 사진이 커다랗게 나와있다.
아마 세 사람이 큼지막한 사탕수수를 먹는 장면인 모양이다. 세 사람 다 무척이나 즐거워보인다.
「우와, 이런 사진도 있었구나.」
「하지만 세 사람 다 정말 즐거워보여. 츠카사 군도 타카기 군도, 변함없어서 왠지 안심되네.」
「뭐 그녀석들은 중학생 때부터 거의 저런 느낌이었으니까 말야. 좋은 녀석들이야, 정말.」
미츠하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타키로서 생활할 때는 거의 세 사람이서 지냈었다.
이래저래 도움받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보답하고 싶다.
오랜만에 또다른 모교를 보고, 역시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며 다시금 생각한다.
카페에 가거나 밥을 먹으러 갔었던, 그런 추억을 공유하는 미츠하로서의 친구들이기도 했기 때문에.
「저기, 역시 다들 한 번 만나볼 수 있을까? 텟시랑 사야카에겐 내가 말해볼게.」
그러니까 분명히 타키도 같은 기분일거라 생각한다. 짐작이 아니라 확신이다.
그렇다면, 넷이서 보는 것보단 여섯이서 보는게 이야기하기에도 더 좋을 것이다.
「......그러네...... 역시, 슬슬 괜찮은 시기일지도 모르겠어.」
「그치? 텟시랑 사야카도 취직하면 바빠질테니까 말야.」
타키도 이젠 대학생활에 익숙해져서 꽤나 안정된 생활을 보내고 있다.
요츠하의 전례도 있으니까, 몸이 바뀌었던 걸 믿어줄 가능성도 꿈같은 얘기는 아니다.
「알겠어. 그럼 츠카사랑 타카기에게 이야기해둘게. 일정을 조절해봐야겠지만.」
「응, 부탁해. 앨범 재밌었어.」
「난 부끄러웠지만 말야. 미츠하 사진은 의외로 적네......」
진심으로 억울한 듯한 타키. 사실 미츠하 역시 똑같은 기분이다.
타키의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짐작이 빗나가버렸다.
「그러고보니 나, 타키 군 사진이 없어.」
애초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현상하기 위한 사진은 딱히 찍지 않았고 찍어둔 사진 자체도 많지 않다.
「나도 미츠하의 사진 안 갖고 있네...... 그러네, 두 사람의 앨범이라도 만들어볼까. 어때?」
「응? 두 사람의 앨범?」
「응. 인터넷 프린터라든지 이용하면 간단하게 인쇄할 수 있으니까.
함께 어딘가 갔을 때라든지, 평소 사진도 좋으니까 모아서 말야.
둘이서 찍은 사진 거의 없으니까, 앞으로 모아두면 어떨까...... 해서.」
「두 사람의...... 앨범......」
뭐라고 해야 할까, 연인스러운 말에 너무 부끄럽다.
부끄럽지만 몹시 기뻐서, 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 새빨간 얼굴일거야. 왜냐면 지금도 녹아버릴 것처럼 얼굴이 뜨거우니까.
「뭐랄까...... 좀 부끄럽지만. 응, 나도 타키 군과의 앨범...... 갖고 싶어......」
미츠하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마치 고백할 때마냥 긴장해버린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앞으로 두 사람이서 사진 잔뜩 찍자는 얘기부터가 고백같은 이야기인 것 같다.
「으, 응...... 알겠어. 아, 그러네. 그럼 일단 한 장 찍자구.」
「어, 지금?」
「이런건 바로바로 해버려야지.」
확실히 그럴지도. 빨개진 얼굴이 부끄럽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타키 역시 얼굴을 붉히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새빨간 얼굴이라면, 뭐 괜찮지 않을까. 백기를 들기로 한 미츠하.
「저기, 응, 알겠어...... 타이머 쓸 거야?」
「그러자. 배경이 내 방이란게 좀 그렇긴 한데......」
「아냐, 난 타키 군 방 좋아하니까, 괜찮은걸?」
미츠하가 일어서선 타키 옆에 앉는다. 이미 자포자기다.
어차피 새빨개진 얼굴이 찍힐테니 부끄러운건 마찬가지야. 타키에게 딱 붙어선 어깨에 기댄다.
「너...... 뭐 괜찮겠지.」
타키 역시, 미츠하의 어깨를 안아준다. 두 사람이 말할나위없이 밀착해있을 때에, 타키의 휴대폰에서 플래시가 비친다.
「에헤헤, 찍어버렸다.」
「어, 으응.」
둘이서 찍혀있는 사진을 본다. 새빨간 얼굴의 두 사람이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끄럽다기보단 왠지 조금 재밌다.
「좀 이상하려나......」
「아―, 다시 찍을까?」
「......아니, 이것도 좋아. 앞으로 잔뜩 찍을거니까.」
아직 채 한 페이지도 넘기지 않은 두 사람의 앨범. 하지만 분명, 조금 있으면 한 권으론 부족해질 것이다.
확실한 예감을 끌어안으며, 결국 요츠하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타키에게 기대어있던 미츠하였다.
[지난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 추가

작가 : 하지만 한국분들의 감상은 솔직한 것이 많아서 정말 기뻐요. 한 번에 다 읽었다는 댓글은 특히.
(역주 : 지난 화에서 휴가나온 군인이 복귀 전날에 다읽고 복귀한다는 댓글)
그리고 시리즈 번호 말입니다만, 6화가 맞습니다orz

핫산 : 그러네요. 군인이라... 힘들죠. 2년 동안 개인시간 없이 일하거나 훈련할 뿐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고.
휴가는 1년에 기껏해야 1~2번이고 그 때만 집에 돌아갈 수 있지요.
저는 이미 전역했긴 합니다만 그 때의 기억은 쉽게 잊기는 힘든 것 같네요.
그런 소중한 시간에 소설이라, 저 역시 기쁩니다. 실은 뭔가 얘기해주고 싶었습니다.
탁월한 선택이다, 친구랑 술마시느라 시간낭비할 바엔 훨씬 낫다고 말입니다. (웃음)
아마 지금쯤은 군대에 있겠지요. 겨울의 군대는 춥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하게 될테니, 소설 내용을 곱씹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작가 : 군대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니 일본에선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만,
1년에 1~2번뿐인 휴가라니...... 그런 귀중한 시간을 써주시다니 정말 기쁩니다.
조금 감동해버려서 눈물이 나올 정도에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