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깨어진 조각 후편

※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재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동갑내기 두 사람」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 깨어진 조각 후편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읽으신 뒤엔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의문점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이 뒷얘기에 대해선 최종화 후기에서 말씀드리겠으니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로 답변드리면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최종화까지 앞으로 4편 예정입니다. 조금 더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야미즈 미츠하는 어떤 아이일까.

처음으로 신경쓰이게 된 계기는 그 부분이었다.

 

내가 미츠하에 대해 알게 된 건 몸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났던 고2의 여름, 17세 무렵이었다.

그로부터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에 이르긴 했지만, 

적어도 내가 미츠하와 만났을 무렵, 미츠하의 근간을 이루는 부분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알고 싶었던 건, 날 만나기 전의 미츠하에 대한 것.

어렸을 적엔 어떤 아이였던 것인지, 무슨 일로 인해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던 것인지.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정보로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것만으론 불충분한,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난 어렸을 적부터 미츠하와 알고 지내온 텟시와 사야찡에게 이런저런 일에 대해 물어봤던 것이다.

그를 통해 내가 전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일단 지금 그건 미뤄두자.

어떻든, 그렇게 내가 알게 된 건 미츠하가 원래 어떤 성격을 갖고 있었던 것인지,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였다.

 

두 사람이 알려준 이야기에 따르자면, 실은 미츠하는 쾌활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였던 것 같다.

처음 내가 미츠하를 알게 되었을 때의 인상으론, 딱히 위화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그런 녀석이 아니었다면, 몸이 바뀐 첫날부터 도쿄를 활보하고 

어딘지도 모를 낯선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림자가 짙어져갔다.

마을 사람 대부분의 신앙을 받는 무녀라는 스스로의 신분, 그리고 이장의 딸이라는 그 사실.

어린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스스로의 입장에 대해 자각함과 동시에, 

어떤 말을 하든 그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주위에 영향을 미치고 만다는 사실에 대해 알아갔던 과정.

제한된 환경 속에 점차 쾌활함을 잃어버리고, 스스로의 마음속에 그저 담아둘 뿐인 사람이 되어갔다.

 

그런 경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심해져갔다.

본인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고 한들, 

주위에서 보면 그런 입장은 보기에 그다지 유쾌한 모습이 아니기에, 

꺼려하는 사람 역시 존재한다.

이건 나 역시 실제로 목도했던 것이지만, 

아마도 그런 무례한 녀석은 내가 아는 것 이상으로 많았을 터, 

끈질기게 험담하거나 때로는 직접적으로 욕설을 듣기도 했겠지.

거기에 어떤 대응도 없이, 그렇다고 친한 친구인 텟시나 사야찡에게 상담하지도 않고.

소화할 수 없는 감정만이 미츠하의 마음속에 쌓여갔을 거란 건 상상하기에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런 미츠하의 근간을 결정지은 사건은, 

두 사람의 말에 따르자면 역시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와의 단절이었던 것 같다.

적어도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두 사람과 이런저런 불만이나 우울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지만, 

그 사건 이후 미츠하는 스스로의 속마음을 주위에 말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그건 자기방어의 일종이 아니었을까.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쌓여있는 그 마음에 더 이상의 부담을 안기고 싶지 않기에, 

싫은 일이든 힘든 일이든 모두 밀어넣어버렸다.

게다가 미츠하에게 있어선 요츠하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 역시 있었겠지.

내가 제대로 해야 해, 내가 제대로 해야 한다며.

 

그 정도의 일이 있었다면, 사람의 성격을 결정짓기엔 충분하고도 남을 것이다.

때문에 미츠하는 내게 의존한다.

그리고 마음을 숨기고,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간신히 속마음의 일부를 보여주었다.

 

「우린, 어쩌면 함께 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내 말을 들은 미츠하는, 마치 세상의 끝을 마주한 듯한 얼굴이다.

모든 것이 끝나버리고, 그 어떤 희망도 없다는, 그런 표정.

 

의존하고 있는 건 나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런 말은 앞뒤가 맞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미츠하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다.

날 얼마만큼 생각해 주는지,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넘칠 만큼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난 미츠하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다.

 

그건, 앞으로도 미츠하와 함께 있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시 미츠하가 내 곁에 없다면 그건 곤란해.」

「응……?」

 

미츠하가 지금 느끼고 있는 그 절망, 나 역시 같은 말을 들었다면 똑같이 느꼈을 그 절망.

 

「의존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다, 분명 앞으로 난처할 때도 있을 거라 생각해.」

「……」

 

미츠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마 내 말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거겠지.

말하고 있는 나조차 바뀌어버린 내 어조에 위화감을 느낄 정도인데, 그걸 듣고 있는 미츠하는 어떨까.

 

「미츠하가 스스로와 제대로 마주보고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해. 

  그게 미츠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이해하지 못함에도 그저 날 바라보는 미츠하.

나는 말을 이어나간다.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해봤어. 

  어떻게 하면 미츠하에게 가장 좋을까. 

  어떻게 하면 미츠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진정 고민했다.

소꿉친구인 두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고는, 안고 있는 그 무게를 실감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미츠하의 속마음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저 나와 거리를 두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그런 게 아닌, 마음속의 목소리를.」

 

그래서 오늘, 이곳에서 제대로 이야기하기로 결정했다.

언젠가 제대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그럴지 결정하진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 악몽에 시달리는 미츠하를 보며, 오늘이어야만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지금, 간신히 그 마음을 들을 수 있었어. 

  아직도 듣지 못한, 안고 있었던 게 잔뜩일텐데, 

  그래도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었어.」

 

평소에 미츠하가 내게 들려주는, 좋아한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그 말들.

똑같은 좋아한다는 말이라도 오늘의 그건 전혀 다른, 광기마저 느껴지는 그 마음, 

그건 미츠하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것이라고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말야, 나도 그 마음에 대답하고 싶어.」

 

미츠하의 속마음에 대한, 나의 속마음.

 

「예전에도 말했었지만, 내게 있어 최우선은 미츠하야. 아무런 망설임도 없어. 

  미츠하가 안고 있는 그것도, 의존하는 그 마음도, 뭐든지 내가 함께 안고 가줄게. 

  미츠하의 좋은 부분도 나쁜 부분도, 난 모두 좋아해. 

  누가 무슨 소릴 하든 이 마음은 변하지 않아.」

 

마음 속 어둠도, 의존해오는 그 마음도, 해맑게 웃는 그 모습도, 

토라지고 질투하는 모습도, 정말 좋아한다며 안겨오는 모습도, 전부 미츠하니까, 

무엇 하나라도 잘라내버리면 그건 더 이상 미츠하가 아냐.

난 그런 미츠하를 정말 좋아해, 쭈욱 함께 있고 싶어.

 

「미츠하가 쓰러질 것 같을 땐 내가 옆에서 지탱해줄게. 

  미츠하가 괴로워하면 내가 괴로운 만큼 행복하게 해줄게. 

  앞으로도 내게 의존한다 해도, 난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게.」

 

바보 같은 소리라며 비웃을지도 모른다.

그런 관계는 언젠가 파국을 맞을 거라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다.

왜냐면 우린 서로가 필요하니까, 이젠 네가 없으면 안 되니까.

 

「그러니까 미츠하.」

 

한 번 말을 끊곤 마지막으로 각오를 정한다.

이젠 뒤돌아갈 수 없는 한 걸음을 내딛기 전, 마지막 심호흡을.

 

내 말을 기다리는 미츠하의 눈은, 아직도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런 얼굴 하지 마.

내가 그렇게 만들었지만, 지금부터 제대로 내 마음 전할 테니까.

다신 불안해하지 않게끔.

 

「앞으로도 계속 내 곁에 있어줘. 내 곁에서 걸어줘. 

  나도 계속 미츠하의 곁에 있을 테니까.」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게 지금 내 마음의 전부다.

미츠하에 대한 내 생각의 전부다.

 

「결혼하자.」

 

 

 

둘 사이에 얼마만큼의 침묵이 흘렀던 걸까.

10초도 안 된 시간이었을지도, 혹은 10분 이상 흘렀을지도.

시간감각조차 미쳐버린, 흘러가는 공기.

 

「……보」

 

그 끝에 간신히 돌아온 미츠하의 말.

하지만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질 않는다.

 

「응?」

 

대답한 직후 느껴지는 충격.

그건 울면서 내 가슴을 두드리는 미츠하의 가느다란 팔이었다.

 

「바보바보바보! 나, 난, 타키 군이, 나 싫어하게, 된, 줄 알고…… 그래서!」

 

그랬을지도

아까까지의 내 말은, 완전히 이별 직전의 그 느낌이었으니까.

 

「내가 미츠하를 싫어하게 될 리가 없잖아.」

「그럼! 그럼, 왜, 그렇게, 말해!」

 

미츠하의 말대로다.

이것저것 말할 것 없이 바로 속마음을 전하는 게 좋았을지도 모른다.

 

「나도 말야, 여기에 올 때까지 솔직히 어떻게 미츠하에게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몰랐어.」

 

하고 싶은 일은 있는데 방법을 몰랐다.

미츠하가 과거를 돌아봐줬으면 했다.

안고 있는 그 마음을 들려줬으면 했다.

그런 마음에도, 실제로 그걸 어떻게 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처음엔 그런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했던 걸지도 모르겠어. 

  널 설득하는 듯이, 그러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속마음과는 정반대로 말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이야기하면서 생각해 보아도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어떻게든 말하려다가 어느새 내 마음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게 전부 내 속마음은 아닐지도 몰라. 

  계속 의존하는 게 좋을 리는 없으니까, 미츠하에게 있어서도 그렇지만 내게 있어서도 말야, 

  그래서 좀 더 시야를 넓게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상론일 뿐, 내 마음은 단 하나다.

 

「하지만 결국 내 마음은 하나뿐이야. 난 미츠하와 함께 있고 싶어. 그것뿐이야.」

 

이걸 전하기 위해서 꽤나 돌아오고 말았다.

난 왜 이렇게 멍청한 건가, 진심으로 나 자신이 싫어질 정도다.

 

「역시 타키 군은 바보야……」

「그건 그래.」

「나, 이런 사람인데……?」

「그래도 좋다고 했잖아.」

「타키 군 말대로 의존하고 있는데, 부담스러울지도 모르는데……?」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나도 그래.」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미츠하도 마찬가지잖아?」

 

어느새 가슴을 두드리던 손짓이 멈춰있다.

지금은 그 대신,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말을 걸어온다.

 

「난……, 타키 군이 없으면 안 돼……」

「나도 미츠하가 없으면 안 돼.」

「쭈욱 곁에 있어줄 거야……?」

「싫다고 해도 그럴 거야.」

「믿어도 돼……?」

「응.」

 

가슴팍에서 고개를 든 미츠하는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눈을 마주친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미츠하는 이제 괜찮다고.

내 말을 들어서일까, 혹은 불안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후련해졌기 때문일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분명 미츠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도 쭈욱 타키 군 곁에 있고 싶어…… 앞으로도 계속……」

 

다소간의 마음의 엇갈림, 이해하지 못한 부분 역시 분명 있었다.

그 때문에 한동안 우린 서로의 마음이 보이질 않아서,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속엔, 그런 걸론 뒤집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인연이 있음이 틀림없기에, 

그래서 우린 지금 여기에 있다.

 

비 내린 뒤에 땅이 굳는다.

 

그런 흔해빠진 말로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하지만 우리의 인연은 지금까지보다도 더 강해졌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수평선 너머, 어느덧 저물어가는 해, 나와 미츠하는 아무 말 없이 서로에게 기대어있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서로의 고동을 느낀다.

거기엔 분명 이곳에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는 기쁨이.

이만큼이나 행복한 시간이 달리 또 있을까.

 

「앞으로에 대해서도 제대로 생각해봐야겠는걸.」

「그러…… 네……」

 

이렇게 말하면서도 실은 마음속으론, 어느 정도 계획은 있다.

미츠하가 어떻게 생각해 줄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싫다고 하진 않겠지.

최근 책상에 계속 앉아있었던 건, 미츠하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였던 게 아니다.

내 나름, 우리의 미래에 대해 구상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저기 미츠하.」

「응?」

 

내 팔에 안겨 고양이처럼 얼굴을 파묻고 있는 미츠하를 보고 있자니 

너무 귀여워서 조금 현기증이 올 정도지만, 일단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솔직히, 오랜만에 보는 미츠하의 미소를 보며, 지금 당장이라도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곳에서 그럴 수는 없는데다, 무엇보다도 아직 전해야만 하는 말이 있다.

먼저 이 말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에, 같이 이토모리에 가보자.」

「결혼한다고 말씀드리려는 거야?」

「물론 그것도 있지만, 그거 말고도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미츠하도 알고 있잖아?」

「……응.」

 

한 번 치켜든 고개를 다시 파묻으며 대답하는 목소리, 숨소리가 조금은 간지럽다.

 

「걱정하지 마. 얘기했잖아? 쭈욱 곁에 있을 거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곁에 있을 거니까 괜찮을 거야.」

 

우리 사이의 문제는, 아마도 오늘 대부분 해결한 것 같지만.

아직 이야기하지 못한 게, 전하지 못한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제대로 전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미츠하 스스로의 문제는 그것과는 별개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대체 어떻게, 뭘 해야 하는 걸까.

미츠하의 과거에 대해선 이제 나도 알고 있고, 미츠하 역시 당연히 그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겠지만.

스스로가 안고 있는, 그곳에 자리잡은, 계속 외면해왔던 것.

스스로의 성격을 형성하고, 지금껏 의존해왔던 그 원인.

 

「잘 안될지도 모르는데……?」

「그럴지도.」

「타키 군에게 또 민폐 끼칠지도 모르는데……?」

「민폐라고 생각 안 해.」

 

미츠하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심을 굳혔겠지, 필요한 건 등을 밀어주는 말 한 마디.

그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다니, 역시 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니, 이렇게 기쁜 일은 달리 없을 테니까.

 

「잘 안될지도 모르고, 지금보다 더 상처받을지도 몰라. 

  하지만 어떻든 마주보고 나면 앞으로 스스로에게 자신이 생기지 않을까. 

  그건 미츠하의 마음이 양식이 돼줄 거라 생각해.」

 

그래서 난 등을 밀어준다.

미츠하가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앞으로도, 곁에서 지탱해줄 수 있도록.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게 나을 테니까 말야. 

  예외가 없진 않겠지만, 지금 이건 분명 그런 종류의 일이라고 생각해.」

「……그러네, 이제 슬슬 해봐야겠네.」

 

멈추었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번에야말로 고개를 든 미츠하의 그 말은, 

내게 말한다기보다 오히려 스스로를 다잡기 위한 말인 것만 같았다.

 

「가자, 타키 군. 이토모리로.」

 

둘이서 나아가기 위해.

마지막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

 

「하지만 그 전에 오늘은, 잔뜩 응석부리고 싶어……」

 

거절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리 정했으면 얼른 돌아가야지.

 

아직도 안겨있는 미츠하를 내려놓고, 손을 잡고 걸어간다.

몇 시간 전 이곳에 왔을 때마냥 답답한 공기는 더 이상 없다.

 

마지막 조각을 가지러 가자.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종착점은 이토모리.

아마 그곳이, 시작점이었을 테니까.

 

 

 

 

 

 

[지난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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