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인연 전편

※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재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ナル님의 「동갑내기 두 사람」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 인연 전편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앞으로 3편 남았습니다. BD 발매 전에 완결낼 수 있을 듯해서 안심입니다. 다른 시리즈도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쪽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조금만 더 어울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곳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금 찾아왔다.

칙칙해 보였던 이 풍경도, 경치도, 곁에 그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다른 그 무언가처럼 보인다.

 

재해로 인해 한 번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던 이 마을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살고 싶다 소망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이전처럼, 아니 이전보다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복구되었다.

상업시설은 이전보다 조금 더 커져서, 오락시설도 어느 정도 생겨났다.

도로도 부설하고, 주택과 주택을 이어주는 인프라도 이전보다 편리해진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쩍 발전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이 마을에 필요했던 걸 보충한 듯한, 그런 느낌의 새로운 이토모리.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기억 속의 그것과는 다르기에,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싫어도 실감하게 된다.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호수의 형태가 크게 바뀐 것 역시 

그 재해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란 걸 새삼 확인하기에 충분할 만한 그 무엇이었다.

 

이전의 난 이걸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었다.

아니,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냐.

난 과거와 마주보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그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한들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내 곁엔 언제 어디서든 함께 있을 거라 맹세해준 사람이 있으니까.

 

버스에서 내린 우릴 반겨주는, 익숙한 두 사람의 소꿉친구.

그러고 보니 요즈음, 이 두 사람과 제대로 만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오랜만이네.」

「그러네. 오랜만이야, 텟시, 사야찡.」

 

고등학생 시절까지 언제나 함께였는데, 그 이후 거의 만나지 않게 되어버렸다.

소중한 사람들이었을 텐데, 여태껏 이 장소로부터 눈을 피해왔던 난, 

어느새 이 두 사람조차 외면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두 사람을 만나면 싫어도 떠올라버리니까.

 

「타치바나 군, 제대로 약속 지켜줬구나.」

「어떠려나, 아직은 잘 모르겠어.」

「두 사람이 여기까지 이렇게 함께 왔잖아. 이미 거의 지켜준 것 같은데.」

「그러면 좋긴 하겠지만.」

 

내가 모르는 새에 주고받은 듯한 그 이야기에 의문부호가 생겨난다.

기억이 맞다면, 이 세 사람은 이렇게까지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눌 사이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친해진 걸까.

날 내버려둔 채 나아간 세 사람의 관계를 보며 조금쯤은 질투가 생겨나기도 하지만, 

지금은 티내지 말아야지.

사이가 좋은 게 나쁜 것도 아니니까.

 

「미츠하,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줄 테니까 그렇게 화내지 마.」

 

아무래도 제대로 티내버린 모양이다.

당황하며 숨겨보려 하지만, 지적받고 나선 점점 더 표정에 드러나는 것만 같다.

 

「어쩔 수 없는 녀석이네 정말.」

 

그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타키 군의 손.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 손에, 

왠지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이 들어버려선 정말 치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줘야 돼.」

「알고 있어.」

 

그게 분해서 조금쯤 토라진 듯 말해봤지만, 

타키 군에겐 아무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역시 분하다.

게다가 타키 군 뒤에서 보란 듯이 웃어보이는 두 사람이 보여선 더더욱 분하다.

 

「너네 둘, 저주할거야……」

「알겠어 알겠어. 저주야 나중에 얼마든지 걸려주지.」

「그보다 지금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아?」

 

아직도 빙글거리는 두 사람에게 좀 더 따져묻고 싶지만, 확실히 우린 지금부터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지금은 그냥 넘어가지만 기억하고 있을 거야……」

 

이런 느낌으로 이야기를 나눠본 게 얼마만인 걸까.

내심, 이런 사소한 일조차 기뻐하며 타키 군의 손을 꼬옥 맞잡고 걸어간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난 얼마만큼 여유가 없었던 걸까.

 

「미츠하!」

 

텟시가 날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자, 

아까까지 날 놀리는 듯 웃고 있었던 두 사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곳엔 진지한, 그리고 조금은 날 걱정하는 눈빛의 소꿉친구들이 있었다.

 

「다 끝나면 얘기 잔뜩 하자! 알려줄 일도 있으니까!」

 

사야찡의 저런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 걸까.

항상 날 걱정해주고 가까이에 있어줬던 소중한 친우.

그리고 그런 우릴 놀리면서도 함께 있어줬던 텟시.

소중한, 둘도 없는 존재.

 

「다녀올게!」

 

계속 도망만 치고 있었던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난 이제 도망치지 않을 테니까.

그게 어떤 건지 알려준 사람이 있으니까.

 

「갈까.」

「응.」

 

그러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멈추지 않고, 그저 앞으로.

 

…………

 

몇 번이고 돌아왔던 집인데도, 마음을 달리 먹으니 이렇게나 다르게 보이는 걸까.

날 반기는 이곳에 특별히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현관문을 열면 보이는 풍경도, 계절에 따라 바뀌어가는 꽃 정도만 바뀌었을 뿐, 크게 다를 것 없는 풍경이다.

 

그런데도 이만큼이나 다른 인상, 마치 다른 곳에 온 것만 같은 감각.

이것도 전부 타키 군과 함께여서일까, 아니면 내 마음의 문제일까.

 

「언니, 인상 바뀌었네.」

 

오늘 오겠다고 연락했기 때문일까, 

집에서 기다려준 요츠하가 그리 말하는 걸 보니, 역시 내게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응, 조금 바뀌었어. 하지만 말하자면 되돌아왔다는 느낌이네. 

  이젠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 어렸을 적의 언니같아.」

 

분명 그건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일어난 변화.

다른 사람이 그걸 알아차릴 정도로, 지금의 내가 다르게 보이는 걸까.

하지만 뭐 나쁘지 않아.

적어도 그렇게 말해주는 요츠하는 이전처럼 날 살피는 듯한 그런 모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니까 이건 분명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그림자와 마주볼 마음이 든 모양이구나.」

 

요츠하와의 대화 사이에 조용히 울려퍼지는 목소리.

안쪽 방에서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는 그 모습은, 

이전처럼 쾌활한 움직임은 더 이상 없다 한들, 여전히 미야미즈의 무녀 바로 그 자체였다.

 

「그도 다 자네 덕분, 인가보구만.」

 

함께 집에 들어왔는데도 한 걸음 뒤에서 우릴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던 타키 군에게 그렇게 말씀하신다.

일전에 한 번 찾아뵈었을 때에도 모든 걸 꿰뚫어보셨던 할머니셨다.

이번에도 그러신다 한들 이상할 건 없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천천히 부정하는 타키 군.

 

「전 그저 손을 빌려줬을 뿐입니다. 

  지금 미츠하가 이곳에 온 건 미츠하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단한 일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지원 정도죠.」

 

이 세상 남자 중에 연인의 할머니와 이렇게까지 또렷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할머니와 마주보며 단언하는 타키 군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내 입장이나 바램을 떠나서 생각하더라도.

 

「그런가, 그렇다면 더 이상 아무 말 않겠네. 

  두 사람 모두 편히 쉬었으면 좋겠네만, 앞으로 예정이 있는 모양이지?」

「응, 짐만 놔두고 바로 갈 것 같아요.」

 

안 그러면 결심이 흔들릴 것 같으니까.

용기를 내선 여기까지 왔지만, 역시 무서운 건 무섭다.

어떻게 한들 시간이 흐를수록 쓸데없는 불안만 커져가고 망설임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얼른 행동하는 편이 낫다.

그럼, 불필요한 고민도 생각도 나지 않을 테니까.

 

「돌아오면 두 사람에게 물어볼 거 많으니까 말야.」

 

오늘 밤엔 못 잘 줄 알아, 농담을 건네는 요츠하.

그 바로 옆에서 부드럽게 우릴 바라보시는 할머니.

 

아까 우릴 맞아주었던 텟시와 사야찡도 그렇지만, 정말 내겐 멋진 사람들이 잔뜩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두 날 지탱해주고 응원마저 해주고 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째서 난 이런 따스한 사람들을 보려고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틀 속에 갇혀있었던 걸까.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건 결코 나쁜 게 아니다.

그 어떤 사람에게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분명 있을 테니까.

그런 당연한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나지만, 

어쩌면 이미 늦어버린 걸지도 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을 테니까.

 

「그럼, 다녀올게.」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만, 짐을 부탁드립니다.」

「다녀오게. 자네들이라면 분명 괜찮을 걸세. 인연을 믿게나.」

 

할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타키 군과 함께, 내가 자라난 집을 뒤로한다.

우리의 인연, 그게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몸이 바뀌던 시절, 처음엔 내 몸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불안했다.

하지만 나중엔, 언제나 그 사람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스스로가 있었다.

어느새 그건 희미한 연심으로 바뀌어서, 시간을 뛰어넘고 운명에 저항해서 우린 이어졌다.

너무나도 먼 거리에 힘들었던 나날도, 만났을 때의 그 행복에 한껏 빠졌던 나날도 모두 보물같은 나날이다.

함께 살며 마음을 확인하며 그 마음은 점점 강해져갔다.

그 때문에 한 번 엇갈림은 있었지만, 모두 극복하고 우린 지금 이곳에 서 있다.

 

한데 모여 형태를 만들고 얽혀선, 때로는 끊겼다가도 다시 이어지는.

그것이 시간, 그것이 무스비, 그게 우리들.

 

그 마음을 안고 나는 나아간다.

 

 

…………

 

 

두터운 문 앞에 서서 크게 숨을 내쉰다.

예고 없이 방문하긴 했지만, 딱히 꺼리지 않고 면회를 승인해 주었다.

접수처 사람의 안내에 따라 이곳까지 왔지만, 

아무리 각오를 다졌다 한들 역시 다리는 후들거리고 심장고동은 빨라져만 간다.

 

텟시, 사야찡, 그리고 할머니께는 찾아오겠다고 이야기해 두었지만, 

이곳에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던 건 날 피하는 일은 없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마음의 정리를 끝낸 지금에서야 알게 된 거지만, 

외면했던 건 나뿐만이 아니라 상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어쩌면 내가 여기에 온단 걸 알게 되면 

적당한 이유를 만들어 만남 자체를 거부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아무 말 없이 이곳에 찾아왔다.

 

「괜찮아?」

 

옆에 서 있던 타키 군이 앞을 바라보며 물어본다.

긴장하고 있는 건 타키 군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 

날 염려해주는 그 말이 기뻐서 맞잡은 손을 꼬옥 쥐었더니 타키 군 역시 내 손을 잡아주었다.

 

「솔직히 엄청 긴장되지만, 이제 와서 도망치진 않을 거니까 괜찮아.」

「그러냐.」

 

짧은 대답이지만, 어떤 의미인지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행간에 담긴 그 말과 마음.

내가 함께 있다는, 무언의 질타.

 

문에 손을 대고 천천히 연다.

이전엔 도망치듯 닫아버렸던 이 문을, 다시 한 번 내 손으로.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과 마주보기로 결심했으니까.

 

「오랜만이네.」

「그렇군.」

「오늘은 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

「그렇겠지. 아니면 이곳에 올 일은 없었을 테니.」

「아버지……」

 

이장실 한가운데에 위치한 책상에 앉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에, 어떻게든 허세를 취해보지만 역시 위축되고 마는 마음.

책상 위에 쌓인 서류더미가 수많은 업무를 대변하는 듯, 그러고 보니 일전에 찾아왔을 때보다 조금 야위신 걸까.

 

그 재해로부터 이토모리를 이 정도까지 복구시킨 건, 

물론 마을 사람 모두가 힘썼기 때문이겠지만, 이장으로서의 아버지의 공적이 컸던 게 분명하다.

마을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고, 사람들의 생활터전 재건을 최우선으로 분주히 뛰어다니던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할머니와의 앙금도 어느 정도는 사라지고, 

집에 들이는 것 역시 허락하셨지만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는 일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그건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닌, 그저 단순히 바빴기 때문에.

스스로의 시간을 깎아 마을 복구에 헌신하는 그 사이, 나는 이토모리를 뒤로 하고 떠났다.

 

서로가 추구하는 것에 열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눈을 돌리고 있었던 나날들.

어느새 소중한 것을 굳이 보려 하지 않고 있었다.

 

「나, 타키 군이랑 결혼하기로 했어요.」

 

타키 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실은 이번엔 가능하다면 아무 말도 하지 말아달라고 미리 부탁해 두었다.

나 스스로, 내 입으로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가. 축하한다. 행복하게 살거라.」

 

이쪽을 보며 말씀해주시고 있긴 하지만, 마음이 담겨있지 않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그저 사무적으로, 타인을 대하듯,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내듯 토해내는 그 단어들.

 

「고마워.」

 

이전엔 여기서 끝이었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아무 말 않고,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휩싸여 자리를 떴었다.

 

「아버진 어머니랑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릴 때 어떤 기분이었어?」

 

하지만 그런 나 자신과는 작별했다.

그 날, 타키 군과 바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때에.

 

「무슨 소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화라고 생각하니까.」

 

이야기가 아닌 대화.

내용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속마음을 맞부딪히는 그런 대화가 필요해.

그렇게 생각하니까.

 

「내가 지금까지 뭘 느끼고 뭘 생각했는지. 

  아버지가 지금까지 뭘 생각하고 느껴왔는지. 

  그걸 하나씩 모두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게 내 선택.

이게 내가 생각해낸 최선.

이러고도 지금까지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면 이젠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시간이 모자랄지도, 적어도 내가 다시 용기를 끌어내기 위해선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하지만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

 

단번에 내뱉은 말에 입안이 바짝 타들어가고 고동소리가 귓가에 들릴 것마냥 커져간다.

하지만 곁에서 지탱해주는 사람이 있다.

타키 군이 있다.

 

그러니까 난 서있을 수 있어.

 

「세상 모든 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 는 건가.」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사무적이었던 아버지의 첫 마디.

책상 너머에서 자세를 바로잡고 의자에 깊고 침울히 파묻힌 그 모습은, 

무언가를 포기한, 아니, 받아들여버린 모습인 것만 같았다.

 

「조금, 옛날 이야기를 해볼까.」

 

천천히 일어서서 창가로 향하는 그 등 뒤에 비치는 건 애수일까.

그렇지만 그렇게 말해준다는 건, 적어도 아버지에게도 내 말이 와닿았다는 거니까.

 

옆을 바라보자 언제나 날 바라봐주는 타키 군과 눈이 마주쳤다.

그걸로 충분해.

 

다시 앞을 바라보는 내게, 천천히 이야기를 꺼내는 아버지.。

 

「예전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저런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게 대체 언제일까.

어쩌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저 목소리, 표정, 분위기를.

모두 단단히 새겨두고 싶다.

 

이 시간 모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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