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제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입니다.
- 온천거리와 겨울여행
봄방학 때 온천여행을 가는 타키와 미츠하의 이야기.
그 재해가 일어나지 않고, 어째서인지 두 사람이 동갑내기로 재회하는 이야기.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의 15화입니다만, 거의 번외편입니다.
온천이야기는 두 번째인데다, 장소도 같은 곳이 되어버렸습니다만, 다른 시리즈니까 괜찮겠죠……
그리고 조금쯤 길게 쓴다고 써보았습니다만, 스키 이야기는 결국 넣지 못했습니다.
스키를 탈 때는 정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다보니, 어려워서 포기했습니다orz
언젠가는 제대로 쓸 수 있게 되겠지요.
아마도 다음 편이 최종편이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다음 편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주 중에 쓰는게 목표입니다.
일단은 제대로 끝내고, 번외편이라든지 생각나면 추가로 써볼 생각이니, 한동안은 함께 해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기다렸지, 타키 군.」
일본에서도 유명한 온천거리인 쿠사츠. ¹⁾
중심가에서 가까운 숙소에 들어간 미츠하는, 젖은 머리를 닦으며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타키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어서와 미츠하. 온천 어땠어?」
「최고였어!! 지친 몸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어......」
서로의 집에 찾아가는 것과는 또 다른, 진정한 의미의 두 사람만의 여행.
2월 중반부터 대학은 이미 봄방학에 돌입해선, 이제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처럼이니까, 그리고 단순한 관광이 아닌 겨울스러운 무언가가 하고 싶어져서, 이야기를 나눈 끝에 스키를 타러 왔지만―
「하루종일 탔더니...... 다리가 풀려버렸네.」
대학생활중 운동을 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 두 사람.
타키가 종아리를 비비며 즐거운 듯 쓴웃음을 짓고 있다. 미츠하 역시 근육통의 전조를 느끼고 있다.
스키엔 익숙한 미츠하로서도 이 정도라면, 아마 타키는 더 심할 것 같다.
「후훗, 타키 군은 스키는 못 타는 편이었구나. 뭐 나도 타본지는 꽤 됐지만......」
「하하, 미츠하도 그랬구나. 그래도 뭐, 즐거웠으니까 말야...... 아, 여기 차 있어.」
「고마워. 나도, 타키 군이랑 함께 스키 타서 정말 즐거웠어.」
하루종일 스키를 타버린 건, 역시 타키와 함께 타서 즐거웠기 때문이었겠지.
타키보다는 미츠하 쪽이 익숙한 편이어서, 스키장에선 미츠하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기에 무심코 즐거워선 들떠버렸다.
타키 역시 지는 건 분했던건지, 하루가 끝나갈 무렵엔 꽤나 능숙해진 것을 보고 역시 타키는 운동신경이 좋구나 생각했던 미츠하였다.
「후우...... 하지만 방 따뜻하네, 졸아버릴 것 같아.」
「밖은 추웠으니까 말야. 하지만 역시 평판 좋은 곳 알아보고 와서 다행이야.」
「첫 여행이니까. 역시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고.」
「나도 그래. 하지만 역시 피곤하네......」
「후후, 나도. 아참, 이따가 족욕탕이라도 가보자. 아직은 움직이기도 힘들지만......」
「오, 좋네. 발도 아프니까 딱 좋을지도 모르겠네.」
「그치그치. 으음, 기대되네.」
들뜬 목소리의 미츠하가 너무나도 기대되는 그 마음을 그대로 삼키는마냥 차를 마신다.
뜨거운 차는 온천의 열기를 머금은 듯 따뜻해서, 몸속으로부터 다시금 따스함이 퍼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하아...... 맛있다. 근데 족욕탕에서 차 마셔도 되는걸까?」
「뭐 차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뭔가 먹는건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겠지. 그럼 차 들고 가야지. 옷은...... 유카타만 입으면 좀 추우려나.」
스키장 근처인지라 꽤나 높은 곳인데다, 계절도 계절이다. 실은 유카타 입고 한가롭게 산책하고 싶지만―
「그건 아무래도 곤란하지 않을까.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잖아.」
「그러네...... 뭐 어쩔 수 없네. 가을쯤에 왔으면 딱 좋았을지도 모르겠네.」
창밖을 보니 건너편 지붕엔 희미하게 하얀 눈이 쌓여있다.
사람이 다니는 길목의 고드름은 제거되어있지만, 그래도 건물 사이사이엔 커다란 고드름이 맺혀있을 정도다.
이런 계절에 유카타만 입고 산책하는건 역시 어렵겠지.
「아― 확실히 그것도 좋겠다. 스키는 못 타겠지만, 단풍도 이쁘니까.」
「또 오고 싶다...... 이제 막 온 참이지만.」
「하하, 그러네. 하지만 올 가을쯤이라면 계획도 미리 세워둘 수 있으니까, 나도 미츠하랑 또 함께 오고 싶다.」
이제 막 온 참이지만, 역시 타키와 앞으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면 타키가 나랑 함께 있고 싶어한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조금 기뻐.
장래를, 심지어 결혼까지 약속했는데도, 사소한 실감만으로도 미츠하는 가슴이 뜨거워지고 만다.
「......타키 군, 치사해.」
참을 수 없게 된 미츠하가 부끄러움을 참으며,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곤 타키 옆으로 발을 끌며 이동한다.
「뭐야, 갑자기.」
「타키 군이 멋진 말 해버리니까, 다가가고 싶어졌잖아.」
「멋진 말 같은거 한 기억 없는데...... 뭐 상관없으려나.」
말하며 쓴웃음짓는 타키가 좌석의자를 살짝 뒤로 제껴 공간을 만든다.
요즘 들어 너무 어리광부리는 것 같아― 생각하면서도, 타키에게 다가가선 타키 앞에 앉는다.
「타키 군은, 내가 바라는 걸 항상 알아주는구나.」
「꽤나 분명하게 보이니까 말야, 미츠하의 마음은.
그리고 뭐...... 미츠하에 대해선 뭐든 알고 싶으니까.」
「음, 그럼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도..... 알고 있어?」
고개만 살짝 돌려 타키를 바라보며 말한다. 타키는 조금 고민하는 듯 고개를 들더니―
「이거?」
그대로 꼬옥, 팔을 돌려 끌어안아준다. 들떠버린 건 타키일까 미츠하일까.
아마 두 사람 다일거라 생각될 만큼이나 뜨거운 포옹에, 미츠하는 그저 몸을 맡기듯 힘을 뺀다.
잠시후 타키가 약간 힘을 빼더니, 그걸 대신하는 것마냥 의기양양한 타키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정답이지?」
「으응, 역시 타키 군이야. 그럼 이번엔, 내가 대신 타키가 하고 싶은거, 해줄게.」
그리 말하며 미츠하가 몸을 돌리더니 타키를 바라보듯 앉는다.
순간 조금쯤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던 타키는, 하지만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운다.
「내가 하고 싶은거, 알고 있는거야?」
「물론이야. 으음...... 이거, 일까?」
타키의 목을 감으며, 살며시 끌어당기는 미츠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눈을 감고 살며시 받아들여주는 타키.
「으, 응......」
평소보다도 길고 뜨거운 입맞춤.
타키의 입술이 녹아버릴마냥 뜨거운 건, 온천에 다녀왔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듯 새기는 듯한 키스가, 처음 그랬듯 미츠하로부터 살며시 끝나간다.
「어땠......어, 정답이야?」
눈을 살며시 치켜뜨며 물어보자 타키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부끄러운 듯한 쓴웃음으로 바뀌어가며 이야기한다.
「아, 정답이야. 뭐 정답인게 당연하지만 말야.
난 항상...... 그, 미츠하랑 키스하고 싶으니까.」
그리 말하며 타키는 마치 보복이라도 하듯 미츠하의 등을 감싸안으며, 놀라는 미츠하의 입술을 틀어막는다.
아주 잠깐 놀란 미츠하는, 하지만 역시 그것도 그러네― 눈을 감는다.
조금 전과 비교하자면 조금 짧은 키스를 끝낸 타키가 물러나고, 미츠하가 살며시 눈을 뜬다.
「응, 나도 그래. 실은 알고 있었어. 나도 언제나 타키 군에게 꼬옥 안기고 싶으니까.」
「하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미츠하는 응석부리는거 완전 좋아하니까.」
「타키 군도 내가 안겨오면 좋아하는 주제에. 마찬가지잖아.」
어느 쪽이랄 것 없이 마주보며 포옹한다. 서로를 끌어안는 이 모습은, 잘 때조차 늘상 이럴 만큼이나 좋아한다.
타키의 존재가 가장 잘 느껴지니까, 함께 있다는 실감이 드니까.
거기에 덧붙여서―
「타키 군, 이렇게 가슴 맞닿는거 좋아하지.」
몸이 바뀌었을 때의 경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타키 군은 아직도 미츠하의 가슴이 좋은 모양이다.
「엑!? 아아...... 아니, 그게 그...... 뭐 그렇지. 넵, 좋아합니다......」
「후훗, 솔직해서 좋네.」
그런 사랑스러운 타키를 보며 만족스럽게 웃는 미츠하.
그런 미츠하의 앞에서, 부끄러운 듯 뒷목을 긁적이며 크게 한숨쉬는 타키.
「하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긴 했지만, 들켰었을 줄이야......」
「그야 알게 된다구. 타키 군 알기 쉬우니까 말야. 그...... 언제나 밤엔, 가슴만......」
「아, 아하하...... 아아, 확실히 그랬던 것 같기도...... 미안해.
싫었던거구나. 앞으론 조심할게.」
그리 말하며 양손을 눈앞으로 모으며 고개를 숙이는 타키.
뭐랄까 묘한 부분에서 성실한 타키가 귀엽지만, 오해는 풀어둬야겠지― 손을 잡고선,
「저기, 그. 별로 싫은건 아냐. 타키 군이 해주면 기쁘니까, 행복하니까. 그러니까 그......」
에잇, 잡은 손을 끌어당기더니 자기 가슴에 파묻는 미츠하.
그대로 굳어버린 타키를 올려다보며, 미츠하는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하며 어떻게든 입을 연다.
「타, 타키 군이 만지고 싶으면...... 좀 더 만져도 되는데......?」
고개를 살며시 갸웃거리며 말하는 미츠하. 움직이지 않는 타키를 보며 다시금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기, 타키 군?」
「아, 미, 미안해!! 저기 그, 정말 괜찮아......? 싫은건 아냐?」
「응, 싫지 않아. 타키 군이 하고 싶은게, 내가 하고 싶은거니까. 그러니까......」
부탁해, 스스로조차 부끄러워질 만큼 달콤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미츠하.
족욕탕에 대해선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 미츠하가, 다시 그걸 떠올렸을 때엔 이미 다음날 아침이었다.
밤, 저녁식사를 마친 미츠하는 적당히 스키의 피로를 털어내듯 타키와 함께 온천거리의 중앙을 향해 산책하고 있었다.
오늘은 관광도 겸한 날로, 어제는 이런저런 피로가 겹쳤었기 때문에 스키는 반나절만 타고는 낮부터 이런저런 온천을 돌아다녔다.
덕분에 저녁식사 후엔 조금 쉰 뒤에 숙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
「아아, 춥네...... 낮에는 조금은 괜찮았는데.」
「해가 지니까 갑자기 추워져버리네. 어젠 결국 밤엔 안 나왔었으니까 몰랐었지만.」
무심코 말하고 보니, 맞잡아오는 타키의 손이 조금 긴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미츠하가 기대하고 있었던 족욕탕에 못 간걸 신경쓰고 있는 눈치다.
낮엔 좀 부끄럽기도 해서 거의 대화를 못 했었지만, 족욕탕에라도 가게 되면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게 된다.
그럼, 가기 전에 이 어색함을 해결해두자며 과감하게 이야기를 꺼내는 미츠하였다.
「아, 타키 군. 혹시 어젯밤 일 신경쓰는거야?」
「그, 뭐 그렇지. 그게, 조금 지나치게 분위기를 타버린건 아닌가 싶어서......」
「그랬구나. 으음, 그래도 그...... 그건 타키 군 잘못만은 아니라고 할까......
그게, 내가 먼저 시작해서 그렇게 된 거니까......」
이런 분위기가 되어버린 건, 어느 쪽 잘못도 아닐 것이다.
미츠하도 스스로를 억제할 수 없었고, 타키도 아마 마찬가지였을테니까.
「뭐 그건 그렇지만 말야. 그럴 때엔 내가 참아야하는거 아닐까 싶어서.」
「그, 그럼...... 어제 타키 군이 참았으면 난 부끄러워서 죽어버렸을거야.」
「그, 그런건가.」
「그런 거에요. 거기다, 그......」
잠시 말을 멈추더니, 미츠하는 옆에서 걷는 타키를 올려다보며 손을 꼭 쥐고 말한다.
「타키 군이랑 그런거 하는거...... 조, 좋아하니까.」
그저 이 말만 하곤, 미츠하는 더 이상 부끄러워서 어쩔 수 없어 정면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미츠하 옆으로 타키가 나란히―
「나도야, 미츠하.」
부드럽게 속삭이듯 말하고, 살짝 허리에 손을 둘러주었다.
「헤헤, 다행이다. 아, 슬슬 들어가도 되려나.」
「오, 정말이네. 의외로 빈 곳도 있구나.」
이 시간이라면 아직 혼잡하지 않을까 각오하고 있었지만,
보아하니 사람이 좀 있긴 하지만 충분히 둘이 나란히 들어가도 될 만큼 여유가 있다.
「이 시간즈음엔 다들 밥먹고 있는걸까.」
「아, 그럴지도. 응응, 다행이다.」
조금 전까지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물에 흘려보내며, 미츠하는 흘러넘치는 온천의 유황냄새를 느끼며 신발을 벗는다.
빈 자리가 있다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게끔 타키와 꼭 붙어 발을 탕에 담근다.
「아아...... 따뜻하다......」
조금은 뜨거울 정도의 탕이,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차가워져버린 발에 급속히 스며들어선,
다리로부터 단번에 몸 전체로 열기가 올라오는 것만 같다.
「완전 기분좋은데......」
「응, 어쩐지 몸까지 따끈따끈해지는 것 같아.」
무언가 어르신 같은 말밖에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 그런 기분이니 어쩔 수 없다.
전신을 담그는 목욕과는 달리, 발만 담그었는데도 이렇게 기분좋을 수 있는거구나, 인체의 신비를 실감하는 미츠하.
「하아...... 여기 와서 다행이야......」
「응, 정말이야. 여긴 꼭 겨울에 와야겠는데.」
「역시 온천은 추운 계절에 어울려. 정말 따뜻해져가는 기분이고.」
차가운 바람이 불더라도 몸마저 차가워지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실은 타키와 손을 맞잡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발만 탕에 담그고 있는건데 말야. 신기하네.」
「역시 발이 따뜻해지면 혈류가 돌아서 몸 전체가 따뜻해지는걸지도 모르겠네.
미츠하 손도 따뜻해졌고.」
「후훗, 타키 군 손도 그래. 으음, 그치만 새삼 다시 보니까...... 타키 군 발 크다.」
탕 속에서 흔들거리는 타키의 발은, 옆에 늘어선 미츠하의 발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크다.
평소에 신발을 보며 그 차이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맨발을 늘어놓은 적은 없었다보니 신선한 느낌다.
「뭐 남자니까. 미츠하 발은 작고...... 섬세하네.」
「고마워. 타키 군 발은 뭔가 든든해서 의지되는 느낌이야.」
「하하, 고마워. 의지가 되게끔 힘내야지.」
「응, 힘내줘. 기대할테니까.」
그런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를 하며, 따뜻해져가는 몸을 식히려는 마냥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는 미츠하.
차가운 공기 속 약간의 유황냄새가 느껴져선, 온천이라는 실감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밤이기에 더욱 밝아진 온천 불빛에 비치는 수증기 역시, 겨울이니까 이렇게 보일 것이다.
배수구 주위조차 김이 스며든걸 보니, 여긴 정말 온천거리라며 새삼 떠올린다.
그런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미츠하는―
「이제와서 얘기하긴 뭣하지만, 어째서 족욕탕이야?」
문득 떠오른 듯 이야기하는 타키의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린다.
「어째서라니?」
「그게말야, 뭔가 너 엄청 기대하고 있었잖아. 유명한 노천탕 같은 곳보다도 말야.」
듣고 보니 확실히 그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미츠하.
족욕탕도 정말 좋지만, 오기 전에 족욕탕에 특별히 기대를 품고 오는 경우는 그다지 없을 것이다.
사실 미츠하에겐 확고한 이유가 있지만, 조금 부끄러워서 순간 말을 잇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게 저기 그, 온천은 혼탕이 아니잖아? 따로 빌리거나 하지 않으면 말야.」
「뭐 그거야 그렇지.」
「그러니까 타키 군이랑 함께 들어올려면 여기밖에 없으니까......
가, 가족탕 같은건 역시 조금 부끄러워서......
온천에 혼자 들어가 있을 때엔 기분은 좋지만, 아무래도 조금 쓸쓸한걸.」
그래서 절충안으로서 족욕탕이라면 딱 좋다고 생각했었다.
혼욕에 대해서도 일단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할수록 부끄러워져서 죽어버릴 것만 같아선, 이번엔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아, 그,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 역시 혼욕이라든지는 조금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니 족욕탕이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네.」
「정말?」
「응, 나도 온천에 들어갔을 때엔, 조금 쓸쓸했으니까.」
타키가 부드러운 표정으로 쓴웃음지으며 말한다.
그런 타키를 무심코 끌어안고 싶어졌지만,
이곳이 공공장소란걸 떠올리며 황급히 몸을 정지시키는 미츠하 역시 부끄러움을 숨기려는 듯 쓴웃음짓는다.
「에헤헤, 타키 군도 함께 있는게 좋은거구나. 응, 역시 온천은 좋네.」
「역시 가을에도 오고 싶은데.」
타키의 말에 이끌려 미츠하 역시 반년 후의 일을 그려본다.
반년 후, 그만큼 시간이 지나면, 타키와의 관계도 조금쯤은 바뀌려나.
지금으로선 아직 그때의 일에 대해선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럼 그 때엔...... 가족탕도 있는 곳으로...... 할까?」
반년 이후의 자신에게, 그 정도쯤은 힘내달라며 무리한 기대를 걸어본다.
[각주]
¹⁾ 쿠사츠 온천 :

이번 편을 쓰기 위해 2월 4일에 쿠사츠 온천에 답사를 다녀오신 모양이다.
[지난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작가 : 실은 이번 편은 적기가 괴로울 만큼 달달해서, 쓰는 도중 입속까지 달달해져버려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웃음)
[이번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

작가 :
감사합니다!! 좀 더 연재했으면 좋겠다는 분이 이렇게 많을줄이야...... 기쁘네요.
뭐 일단 구분해두는 것일뿐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의 꽁냥꽁냥하는 모습은
(번외편으로) 더 쓸 생각이니 안심해주세요, 라고, 괜찮으시다면 전달해주세요!
그리고 ユウスティン씨의 소설 (주 : 고3과 고3) 번역해주시는 분도 읽고 계셨군요!
실은 ユウスティン씨와는 아는 사이라서, 만난 적도 있습니다. 세상은 좁네요 (웃음)
덧붙여 이미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온천은 남자 다섯이서 다녀온겁니다......
재미있긴 했습니다만, 역시 타키와 미츠하는 좀 부럽네요. (웃음)
발렌타인 단편 3편을 썼습니다!! 조금 쉰 뒤에 투고할 생각입니다. 어제보단 빨리 투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