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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너의 이름은。~if~」시리즈입니다.
- 퇴근 이후의 신입사원
일에 지친 미츠하를 타키가 달래주는 이야기.
왠지 애프터에서 반대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썼던 기분도 듭니다만, 기분 탓이겠죠.
새로운 사회인으로서 생활도 많이 바뀌어서는, 익숙해지기 전엔 서로 힘들겠지…… 생각하면서 이번 편을 썼습니다.
뭐 두 사람이라면 이 정도쯤이야 웃으면서 이겨나갈 거라 생각하지만요.
조금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뭐 그런 느낌으로…… (땀)
「타키 군― 피곤해―」
「수고했어…… 그보다 옷도 안 갈아입고 온거냐.」
책상에 앉아 레포트를 쓰고 있던 타키가, 이제 막 들어온 미츠하의 모습을 보며 쓴웃음 짓더니 말한다.
작년에 몇 번 즈음 보았던 정장 차림의 미츠하는, 마치 그 곳이 지정석인 것마냥 타키의 침대에 앉았다.
「타키 군, 여기야―」
미츠하가 팡팡 침대를 두드리자, 타키는 살며시 한숨쉬며 미츠하의 옆에 가 앉았다.
기쁜 듯 기대어오는 미츠하는, 거의 안기는 듯한 모습으로 머리를 어깨에 밀착해온다.
외출용으로 뿌려둔 것인지, 희미한 향수냄새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어떻게든 참아내며,
타키는 기대어오는 미츠하를 위해 한 손으론 침대를, 다른 한 손으론 미츠하의 어깨를 안아준다.
「에헤헤, 타키 군이다…… 응, 하루동안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만 같아.」
「그 정도냐.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으음, 뭐 조금. 그래도 큰일은 아니었어. 아직 이것저것 익숙해지질 않아서 조금 지친 것 같아……」
벚꽃이 흩날리는 계절을 지나, 어느새 거리도 녹색으로 물들어갈 즈음.
수강신청으로 타키가 고민하고 있는 반면, 미츠하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일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겠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니까 말야. 근데 오늘은 왜 바로 여기로 온거야?」
미츠하의 낯선 정장 차림은, 솔직히 말해서 위험하다.
미츠하의 사복 차림도 딱히 노출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장에 비하면 많은 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장 차림의 미츠하는 어딘지 모르게 성인 여성이라는 느낌이라, 타키가 보기엔 지나치게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미츠하는 그런 타키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어린아이처럼 토라진 것마냥 뺨을 부풀리고 있다.
그런 행동조차 옷차림과의 갭 때문에 다시금 귀엽게 보여서는,
아니 미츠하라면 뭘 해도 귀엽다며 무슨 소린지 모를 생각마저 하고 있던 타키가 미츠하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린다.
「그치만, 최대한 빨리 타키 군 얼굴 보고 싶었단 말야. 게다가 수요일 저녁은, 왠지 일주일 중에서도 제일 피곤한 것 같아서.」
「월요일이 아니고?」
「월요일 아침도 역시 우울하지만, 수요일은 이래저래 피곤한데도 아직 이틀이나 남았다는 느낌이라서.」
「아―, 무슨 얘긴지 알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토요일까지 아직 이틀이 남았다는 건 학생인 타키로서도 조금 우울하다.
더구나 익숙지 않은 사회생활을 한창 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역시 피곤하겠지.
「그치? 그러니까, 오늘은 타키 군에게 응석부리고 싶어서……」
마치, 「오면 안 돼?」 라고 물어보는 듯한 분위기라, 타키는 아무 말 없이 미츠하의 어깨를 꼬옥 안아준다.
얼굴을 든 미츠하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듯, 그런 생각이 든다.
「고마워, 타키 군.」
「아냐, 내가 지금 해줄 수 있는 건 이 정도니까. 그리고 그…… 이런 미츠하도 귀여우니까.」
「그, 그렇구나…… 에헤헤, 그럼 다행, 이다.」
수줍어하면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미츠하. 왠지 이렇게 해주면 기뻐하지 않을까 싶어서,
타키는 머리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끔 가급적 부드럽게 미츠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한다.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따라 조심스레 쓰다듬자, 안심하는 듯한 미츠하가 조금씩 편안하게 몸을 기대어온다.
이렇게 미츠하가 몸을 맡겨주는 건, 신뢰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실감이 들어서 정말 기쁘다.
솔직히 말해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괴로운 건 타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둘이서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싶다.
그리고 분명 마찬가지 기분일 미츠하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어딘가 멍한 듯한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타키 군은 오늘 어땠어?」
「나? 나야 뭐 별일 없었지…… 강의도 이제 시작이니까 편했어.」
대학생활도 2년차가 되다보니 상당히 익숙해졌다. 특히 이 시기는 강의도 이제 시작하는 참이라, 진도도 아직 얕은 편이라 솔직히 말해 지루하다.
그래서인지 강의 중에도 미츠하에 대해 떠올려버리고 말지만, 역시 아무리 그래도 이건 입 밖으로 낼 수 없다.
「그렇구나, 다행이다. 확실히 나도 이 시기엔 한가했던 것 같아.」
「그렇지? 그러니까 저기, 걱정 말고 와도 돼.」
「후훗, 고마워. 그러네…… 계속 이렇게 있고 싶어.」
간절히 속삭이는 미츠하에게 타키 역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야. 그래도 뭐, 밥 먹어야지.」
「응, 알고 있어. 그래도 조금만 더……」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파묻는 미츠하에게, 타키 역시 알겠다고 대답하며 다시금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가능한 한 부드럽게, 가능한 한 미츠하가 안심할 수 있도록. 타키 스스로의 약한 마음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더구나 지금 이러고 있을 수 있는 순간이 정말로 행복해서, 타키는 그 마음을 손에 담아 상냥하게 머리를 빗어준다.
몇 분 즈음 그러고 있었을까. 미츠하의 체온이 완전히 옮겨왔을 무렵, 응석꾸러기인 연상의 연인은, 간신히 고개를 들더니 미소짓는다.
「고마워, 이제 괜찮아. 왠지 난, 요즘 타키 군에게 응석만 부리네.」
「나로선 조금 더 응석부려줘도 되는데.」
「조, 조금 더라니…… 저기, 내일도 일해야 되니까……」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뭐 그런 것도 있지만. 아무튼 오늘은 지친 것 같으니까 이 정도로 참아줘.」
얼굴을 붉히는 미츠하에게 타키 역시 조금쯤 붉어진 얼굴로 다가간다.
자연스레 눈을 감은 미츠하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한숨을 틀어막듯 겹쳐서는, 평소보다도 조금쯤 강하게 맞닿아간다.
하지만 미츠하는 놀란 기색 없이, 오히려 스스로 몸을 기대온다.
하지만 키스 정도론 미츠하를 바라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강해져만 간다.
대학에 함께 다녔던 작년까지와는 달리, 미츠하를 만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아침과 밤 정도다.
그렇기에 적어도 참을 수 없게 되기 전에, 타키는 간신히 얼굴을 떼었다.
「에헤헤, 왠지 타키 군…… 평상시보다도 조금 더 적극적이네. 혹시 저기, 이런 모습이라서 그래?」
지금이라도 녹아내릴 듯 수줍어하는 미츠하가 열띤 목소리로 말했다.
촉촉해진 미츠하의 눈가를 보고 있자니 정말로 자제력이 바닥나버릴 것 같아서, 타키는 문득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뭐 그…… 솔직히, 그런 것도 있어. 그것뿐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제 참을 수 있지?」
「응, 충분해. 너무 충분해서, 오히려 나도 못 참을 것 같아……」
「아―, 그건 그, 힘내…… 나도 힘낼 테니까.」
「에헤헤, 그러네. 응, 주말엔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참을래.」
이번에야말로 기운을 차린 듯 미츠하는 피로를 떨쳐내며 일어섰다.
솔직히 말해 이 이상 침대에 있기 힘들었던 타키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침대에 미련을 내려놓고는 일어섰다.
「그럼 밥 먹을까. 거의 다 만들어 뒀으니까…… 그보다 미츠하는 그 전에 옷 갈아입어야겠네.」
「아, 그랬지 참. 그럼 얼른 갈아입고 올게. 요츠하도 곧 올 것 같아.」
「알겠어. 그럼 준비해둘게.」
거실까지 함께 걸어가선, 현관에서 미츠하를 배웅한다. 평소의 미츠하는 옷을 갈아입고 오니까, 정장 차림은 아마 당분간은 이게 마지막일 것이다.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는 타키에게, 미츠하가 현관문을 열다 말고 잠시 멈추더니―
「이, 이 옷 말인데…… 저기, 토요일에 세탁소에 맡길 거니까……」
돌아보는 미츠하는 빨개진 얼굴로 그렇게 말하더니 현관문을 닫는다.
갑작스런 기습에 머리가 굳어버려선, 1분 가까이 지난 후 겨우 타키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진심이냐……」
연인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참는 게 힘들다니, 사치스러운 고민이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저런 말을 듣고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타키가 성인군자인 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적어도 이틀은 평정심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역시 수요일은, 힘들구만……」
주말에 대해 생각하며 풀어진 얼굴 표정을 관리하며, 타키는 먼저 침대에서부터 따라온 미련을 씻어내려 세면대로 향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