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5. 세계를 여행하는 흔히 있는 데이트

 

※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제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너의 이름은。~if~」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 세계를 여행하는 흔히 있는 데이트

타키와 미츠하가 쉬는 날 수족관에 데이트하러 가는 이야기.
이케부쿠로의 한 수족관에서 데이트를 합니다. 밤엔 뭐, 그런 느낌이려나요……

타키네 아버지는 아마 방에서 느긋하게 지내시거나 주무시겠지요.

방이 직접 연결되어 있진 않으니까, 아마 방음이라든지는 문제가 없는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텟시사야와의 재회 이야기는 다음엔 반드시, 아마도……

VR편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만약 쓰게 된다면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무, 물론 평소에 쓸 때도 제대로 생각하면서 쓰고 있다구요.

 

 

 

 

 

「후아암…… 으음, 벌써 9시네……」
침대에 누운 채 커튼에 스미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미츠하는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사회인이 된 지 3달째. 현장 실습 중심의 직장이긴 하지만 친절한 선배 덕분에, 어느 정도 업무에도 익숙해진 요즈음.

조금쯤 긴장해선 출근할 때 뭘 입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지금의 미츠하는 새로운 생활에 나름대로 적응해나가고 있었다.
「역시 알람소리에 깨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걸…… 아, 그래도 슬슬 일어나야겠네.」
그렇다곤 해도 역시 피곤한 탓에, 평일엔 매번 울리는 휴대폰의 알람소리가 없는 휴일이 되면 이렇게 꾸물거리고 만다.

하지만 언제까지도 자고 있을 수도 없기에, 미츠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는 졸린 눈을 비비며 커튼을 열어젖혔다.
「으음, 좋은 아침이네.」
창밖엔 상쾌한 푸른 하늘과 더불어 드문드문 놓인 하얀 구름, 그리고는 햇살 아래 반짝이는 빌딩의 모습이 보인다.

그걸 바라보며 기지개를 키고는 졸음을 쫒아낸 미츠하는, 먼저 일어서선 세수를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벌써 따스한 계절이네. 이토모리라면 아직은 추울 때인데.」
미츠하로선 미지근한 도쿄의 물로 세수를 하고는, 최소한의 준비를 한다.

화장수를 꼼꼼히 한 방울 한 방울 아쉬운 듯 바라보며, 그럼에도 느리지 않은 속도로 바른다.

그러고선 거실 문을 열자, 방금 전의 미츠하마냥 졸린 얼굴의 요츠하가 있었다.
「아, 안녕 언니.」
「응, 안녕. 너 오늘 어딘가 나간다고 했었지?」
「친구랑 영화보러 갔다 올게. 아마 그리 늦을 것 같진 않지만, 뭐 언니는 보나마나 타키 씨랑 데이트지?」
「응, 그럴 생각이야. 저녁은…… 정하진 않았지만 아마 먹고 올 것 같아.」
「응, 알겠어.」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누고는, 요츠하 역시 얼른 세수하러 간다.

아침잠이 없는 편인 요츠하지만, 휴일 아침이라면 역시 조금은 다르다. 그런 요츠하를 바라보며, 미츠하 역시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으음, 오늘은 따뜻하겠지……? 아냐 그래도 이건 요 며칠 걸쳤던 거니까……」
혼잣말하며 미츠하는 머리를 손질하거나 옷을 골라보며 시간을 들인다.

이것만으로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타키를 위해서라면 오히려 즐거울 정도다.

최근엔 대학생 시절과 달리 휴일에만 사복 차림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이렇듯 고민하는 시간 역시 재미있다.

평소엔 정장을 입고 다니니까, 좋아하는 옷을 고를 수 있는 휴일은 역시 각별하다.
이래저래 고민한 끝에, 미츠하는 어제 사둔 하얀 원피스와 노란 가디건을 입기로 했다.

일전에 데이트할 적엔 입지 않은 원피스니까, 적어도 이런 옷차림은 처음이니까.
「이렇게 입을까. 으음…… 좋아.」
신중하게 거울을 바라보며, 이렇게 입자며 만족스럽게 손뼉을 치며 일어서는 미츠하.

오늘은 타키와 데이트하기로 약속한 날이니까, 약속시간은 정해두지 않았지만 아마도 타키는 이미 일어나 있을 것이다.

요츠하는 자기 방으로 돌아간 것인지, 아무도 없는 거실을 지나선 옆집인 타키네 집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미츠하였다.
「뭐 아버님은 아직 주무시고 계실 거라 생각하지만…… 아마.」
아니나 다를까 분위기를 봐선, 타키네 아버님은 아직 일어나시지 않으신 모양이다.

타키는 어떠려나, 구두를 벗고 언제나처럼 집에 들어선 미츠하는, 가볍게 타키의 방문에 노크한다. 그러자―
「아, 미츠하구나. 지금 나갈게.」
조금쯤 서두르는 소리와 함께 타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역시 타키는 아침잠이 없는 편이구나, 생각하면서 계단에서 살짝 내려서선 타키를 기다린다.

그러자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방문이 열리고는―
「안녕 미츠하. 기다렸지.」
「안녕 타키 군. 이 정돈 기다린 것도 아닌걸.」
방에서 나온 타키를 바라보며, 미소지으며 말하는 미츠하.
「일단 밥부터 먹을까.」
「응, 그러네. 그 다음엔……」
「데이트지? 알고 있어.」
「후훗, 응!!」
제대로 된 데이트는 그야말로 몇 주 만이다. 일에 지친 미츠하와 그걸 신경써주는 타키, 요즈음엔 그저 방에서 둘이 함께 느긋하게 지내는 일이 많았다.

때문에, 미츠하로서는 오늘의 데이트가 기대되어서 어쩔 수 없을 정도다.
쌀밥에 계란말이, 그리고 어제 먹다 남은 반찬으로 최소한의 식사를 마치고, 미츠하와 타키는 함께 집을 나선다.

애초에 어딜 가자며 정해둔 약속이 아니기에,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먼저 이케부쿠로의 한 수족관에 들어섰다.
「수족관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저기, 이쪽 길인가?」
「나도 십 년 정도만에 온 느낌이네. 오, 시원하네 여기.」
자동문을 지나, 살짝 어두운 실내에 들어선다.

휴일이라 그런지 나름대로 북적이는 실내에서, 타키와 맞잡은 손을 꼭 쥐며 금세 모습을 보이는 수조를 바라보는 미츠하.
「와, 이쁘다…… 게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걸.」
「그러네. 빌딩 안일텐데 말야……」
거대한 수조 속엔 다양한 물고기와 산호, 해파리 등 이런저런 생물이 있었다.

영화에서밖에 본 적이 없는 다양한 색의 물고기들이 제각기 헤엄치고 있어서는, 여기가 도쿄의 도심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다.

수조에는 설명이 쓰여 있어, 읽어보니 이미 알고 있던 물고기와 비슷한 어종도 여럿 있는 모양이다.
「헤에, 저 물고기는 도미랑 비슷한 종류인가봐.」
「어, 어느 거?」
「봐봐 저거. 음, 저 아이네.」
「오오, 정말이네.」
타키와 꼭 붙은 채 손짓으로 물고기를 가리키며 수조 속 물고기를 함께 바라본다.

얼굴이 닿을 만큼의 거리라,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조금은 들떠버린 것 같다.

하지만 타키와 함께 있는 것이 즐거워서는, 가능한 한 천천히 걸으며 수조 속을 관찰하는 미츠하였다.
「봐봐 타키 군, 저거 쥐가오리 아냐?」
「아, 처음 보는 것 같네. 헤에, 정말 날아다닐 것처럼 생겼네.」
「그치. 뭔가 새라고 하기엔…… 조금 다르지만, 왠지 비행기처럼 생겼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커다란 쥐가오리가 눈앞을 가로지른다.

실은 넓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었을 물고기들은 수조 속에 각각 구분되어있지만, 별로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는 듯 헤엄쳐다니고 있다.

자그마한 모형 정원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 물고기로서는 불행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미츠하로서는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는,

그저 순수히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길을 사로잡혀 있었다.
「미츠하, 이런거 좋아했었구나.」
「으음,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타키 군이랑 함께 왔으니까 즐거운 거라구?」
이 풍경을 타키와 함께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무엇보다도 기쁜, 미츠하에게 있어 행복한 이유다.

만약 혼자 왔다면, 분명 이쁘다고 생각하긴 했겠지만 결국 거기까지였겠지.

이렇게 감동할 수 있는 건 타키가 곁에 있기 때문이라며, 근거는 없지만 분명 그럴 거라 생각하는 미츠하였다.
「그, 그러냐. 뭐 아무래도 나도 혼자선 이런 곳엔 오지 않았을테니까, 나도 미츠하가 있으니까 즐거워.」
그리 말하며 미소짓는 타키를 바라보며, 미츠하는 다시금 확신한다.

연상인데도 이만큼이나 좋아하게 되어서는 헤실거리고 마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생각에 빠져 있었던 탓인지, 신비로운 터널 같은 공간에 들어선 걸 몇 초 늦게 깨달은 미츠하였다.
「어라? 어, 와아…… 천장까지 수조가……」
「어? 아아, 정말이네. 이쁘다……」
「응, 진짜……」
두 사람을 둘러싼 듯 수많은 해파리가 좌우의 벽과 천장에 감돌고 있다.

밝은 빛과 파란 불빛의 통로는 마치 정말 바다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라, 미츠하는 아까보다 조금쯤 더 타키에게 몸을 기대었다.
「왠지 해파리가 빛나고 있는 느낌이네.」
「뭔가 떠있는 느낌이 날개가 달린 것 같네. 물속에서 저렇게 하늘거리는 걸 보고 있자니……」
「아, 듣고 보니 정말 깃털처럼 보이네.」
「그렇지? 굉장히 이쁘네…… 뭐랄까, 이런 것도 좋네.」
타키도 분위기에 젖은 것인지, 혹은 미츠하에게 맞춰주고 있는 것인지.

어깨를 감싸주는 팔에 살며시 몸을 맡긴 미츠하가 해파리 앞에 서선 기대어 있었다.

다행히 구석진 곳이라 그런지 주위는 북적이지 않고, 그나마 보이는 몇몇 사람들도 미츠하와 타키처럼 커플인 모양이다.

거리낌이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타키와 함께 풍경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별다른 말없이, 그저 수조를 응시한다. 둥실둥실 흔들거리며 헤엄치는 해파리를 둘이서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쯤 몽환적이면서도 끝없이 로맨틱하다.

둘이서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느낀다. 집에서 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둘이서 외출하는 것 역시 각별하다.
「……슬슬 갈까. 펭귄도 있으니까.」
「그러네. 가보자.」
어깨를 감싸주던 팔을 풀고는, 미츠하는 타키와 다시금 손을 맞잡고 걸어간다.

미츠하가 기억하기로는 분명, 펭귄은 맨 마지막에 있었던 것 같다.

펭귄의 귀여운 걸음걸이를 좋아하는 미츠하는 크게 기대하면서도,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며 타키와 함께 눈앞의 수조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아, 여긴 호주인가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구나…… 옛날에 본 영화가 기억나네.」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¹⁾ 말이지? 그립네…… 그 물고기도 여기 있을까.」
「어떠려나. 휜동가리…… 였던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순서대로 수조를 둘러본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그리고는 일본의 민물고기 등 전 세계의 모습을 타키와 둘러보자니

마치 자그마한 세계여행인 것 같다며 머릿속 어딘가로 생각해보는 미츠하였다.

도쿄의 한가운데에서 타키와 소소하게나마 여행지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진짜 여행이라면 전혀 다르겠지만, 그래도 타키와 둘이서라면 이건 이것대로 즐겁다.

오랜만의 데이트를 끝내고는 집으로 돌아갈 즈음엔, 이미 하루가 다 저물어가고 있었다.

「아―, 즐거웠어. 수족관 입장료는 조금 비쌌지만, 다녀오길 잘했네.」
「응. 나도 처음 간 곳인데, 생각 이상으로 제대로 갖춰져 있어서 신기했어.」
타키의 침대에 걸터앉은 미츠하는, 발을 흔들거리며 옆에 앉은 타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귀가해서는 목욕을 마치고, 이제는 곧 잘 시간이다.
꽤나 돌아다녀서 피곤했지만, 즐거운 피로감이기에 기진맥진할 만큼은 아니다.

게다가 내일도 휴일이니까, 지금 자는 것도 아깝다며 미츠하는 늦은 시각이지만 타키의 방에 찾아와 있었다.
「근데 바다사자 쇼 정말 귀여웠지. 조련사 언니 목소리도 알아듣는 것 같았어.」
「아― 역시 대단했지 그거. 균형감각도 정말 대단했고. 헤엄치는 속도도 생각보다 빠르더라.」
「그치. 바다사자가 갑자기 눈앞으로 헤엄쳐서 깜짝 놀랬는데. 그래도 왠지 헤엄치는거 보고 있자니 흐뭇했어.」
「하하하, 뭐 오늘은 날씨도 따뜻했으니까 말야. 그래도 헤엄치는걸 보고……」
뭔가 스위치가 들어간 듯 마구 웃는 타키를 가볍게 찌르며, 미츠하도 다시금 웃음짓는다.
「후훗, 타키 군 너무 웃잖아. 그래도 쇼핑도 즐거웠고, 저녁식사도 맛있었어.」
「그러네. 도쿄가 한 눈에 보이는 레스토랑……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름 야경도 보였으니까.」
「한 눈에 보일 정도면 스카이 트리가 아니면 힘들지 않을까? 그치만, 오늘 데이트 정말 즐거웠어.」
이쁜 경치를 볼 수 있었던데다, 무엇보다 타키와 처음 간 장소뿐이었다.

오늘 하루에 대한 감사와 만족의 마음을 전하며 타키에게 의지하듯 몸을 기대는 미츠하.
「즐거웠다니 다행이다. 적절한 휴식이었으려나.」
「타키 군이랑 함께 있을 수만 있으면 난 괜찮은걸. 고마워.」
평일 낮엔 타키와 함께 있을 수 없지만, 타키가 준 명함지갑도 있고 휴대폰에 사진도 들어있다.

그걸 보며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것 역시 미츠하로선 당연한 일이라, 오늘과 같은 데이트는 필요 이상의 사치가 아닌 단지 자그마한 보상이다.
「나야말로. 하지만 나도 즐거웠고, 피곤했을텐데 데이트에 어울려 줘서 나 역시 고마워.」
「아냐, 타키 군이랑 함께 있으면 피곤한 줄 모르겠는걸. 게다가 일은…… 뭐 힘들긴 하지만, 다들 좋은 사람들이니까.」
「아, 그건 나도 안심했어. 소위 열정페이 회사²⁾ 는 아닌 것 같으니까 말야. 게다가……」
「게다가?」
머뭇거리는 타키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재촉하듯 묻는다. 그러자 타키는 어딘가 씁쓸한 듯 입을 연다.
「그, 여직원이 많은 곳이라 안심했어. 동기 중에서도 이상한 녀석은 없는 것 같아서.」
역시 조금은 불안했다며, 어깨를 으쓱하는 타키였다. 조금쯤 수줍음을 얼버무리는 듯한 말과 행동에, 순간 미츠하는 말문이 막혔다.

이런 걱정쯤은 안 해도 된다는 걸 알면서도, 걱정을 안 할 수는 없었다는 타키의 마음은 미츠하에게도 아플 만큼 와 닿았다. 그러니까―
「차암…… 타키 군 바보.」
그저 그리 말하고는, 타키를 밀어 넘어뜨리듯 타키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잠깐 지탱해주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금세 두 사람은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타키의 가슴에 얼굴을 가리듯 묻으며 미츠하는 스스로의 마음을 말에 담았다.
「나도, 그랬어. 대학에서 타키 군에게 귀여운 아이가 말을 걸면 어떡하지, 불안했어.

  그치만 타키 군이라면 분명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타키 군이라면 괜찮을 거라고도 생각했어.

  타키 군을 믿고 있는데도 그런 생각을 해 버려서……」
쭈욱 곁에 있을 때엔 괜찮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게 된 지금은, 그런 생각이 가끔 뇌리를 스치고 만다.

돌아와선 타키의 얼굴을 보고, 타키와 맞닿으면 그런 불안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사라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안해지고 마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랬구나…… 이런 점도 마찬가지였구나, 우리.」
「그러네. 조금은 날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피차일반이네.」
「그건 나도 그래. 내가 미츠하 이외의 사람을 좋아하게 될 일은 없을테니까.」
타키의 팔이 등을 감싸주고, 미츠하는 꼬옥 안긴다. 

안아주는 팔에서 느껴지는 타키의 불안의 크기에, 미츠하 역시 겨우 고개를 들고는 타키와 마주본다.
「그러니까…… 오늘은 그, 참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응, 나도. 데이트도 즐거웠고 함께 외출하는 것도 정말 좋아하지만, 타키 군이랑 이러는 것도, 좋아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미츠하는 힘을 뺀 타키의 팔에 이끌리듯 타키와 깊은 입맞춤을 나눈다.

오늘 하루의 피로 따윈 어딘가로 날아가 버릴 만큼 깊고 뜨거운 입맞춤.

잊지 말라며, 잊지 않게끔, 서로의 존재를 서로에게 새기는 듯이, 깊고 길게.

그건 타키 역시 마찬가지여서, 그만큼이나 긴 키스였음에도 아쉬운 듯 미츠하는 얼굴을 들었다.
「내일은 하루종일 빈둥빈둥이네.」
「후훗, 원래 그럴 생각이었는걸.」
「그랬었냐. 그럼, 사양할 필요는 없겠네.」
타키가 몸을 일으키더니, 이번엔 반대로 미츠하가 쓰러져 누운 듯한 자세가 되었다.

그 다음은 정해져있는 것마냥 방금 전의 재현으로, 타키의 입술이 강하게, 하지만 상냥하게 다가온다.

그 감촉을 느끼며 미츠하는, 내일 아침엔 여기서 일어나게 되려나 생각하면서도, 안아주는 타키의 등을 감싸안고 있었다.

 

 

 

 

[각주]

¹⁾ 니모를 찾아서 (Finding Nimo, 2003, Disney)와 그 배경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²⁾ 원문은 블랙 기업.

 

 

 

[이번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목록]

 

작가 :

감상 감사합니다! 단순한 데이트 이야기였습니다만, 즐겨주신 것 같아서 기쁩니다.

역시 감상을 전해들으니 여러모로 의욕도 샘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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