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 / 2023. 2. 23. 01:03

조치원 생활의 기억

2014년 9월.

더블래리어트가 절로 생각나는 손바닥만한 신촌 하숙집 생활을 청산하고 충남 조치원으로 내려왔다.

어차피 이때는 유튜브를 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 살든 별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당초 계약했던 복층 오피스텔이 1달 뒤에 자리가 난다고 해서 위 사진의 원룸에 1달 정도 살았다.

저기도 나름 쾌적했다.

 

 

 

 

 

 

 

08년도에 접하고 자주 먹은 고려대 조치원캠 근처 돼지고기 김치찜.

당시 가격은 5천원 아래였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밥이 아주 든든했다.

 

 

 

 

 

 

 

대학원 대신 유튜브를 택했지만 미련이 남아 쥐어잡고 있었던 몇몇 책들...

저 중 일부는 다른 사람에게 보냈다. 사실 민폐인데... 무책임하게 미련을 의탁...

 

 

 

 

 

 

 

새로운 생활에 감격에 젖어 많이도 돌아다녔다.

 

 

 

 

 

 

 

절로 돌아다니게 만들 만큼 경치가 좋았다.

새로운 고장에 가면 근처 지형을 먼저 숙지하는 버릇이 있다.

 

 

 

 

 

 

 

대중교통이 미비한 읍내에서 자전거는 아주 유용했다.

사람도 차도 잘 없어서 더더욱 쾌적하다.

 

 

 

 

 

 

 

집에서 4km 거리에 홈플러스가 있어서 자주 가서 이것저것 사오곤 했다.

저땐 맛있는 병맥주가 많았는데 요즘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홈플러스 갔다가 돌아오는 길.

4대강 자전거길 사업의 영향으로 자전거길이 대단히 잘 뚫려있어서

중간에 찻길 한번 마주하지 않고 집까지 갈 수 있다.

 

 

 

 

 

 

 

억새풀이 장관이다.

정비만 잘해놨을뿐 사람이 없다. 4km 왕복하는데 아무도 못 만날 때도 많았다...

 

 

 

 

 

 

 

홈플러스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면 세종시까지 갈 수 있다.

가는 길이 무척이나 경관이 좋다.

 

 

 

 

 

 

 

원래 계획대로 입주한 복층 오피스텔.

친구와 둘이서 살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좋은 집이었다.

 

 

 

 

 

 

 

친구와 둘이서 책상 하나씩 놓고 잠은 2층에서 자고...

이런 집이 월세 40만원...

 

 

 

 

 

 

 

어느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자주 다니던 자전거길도 눈이 덮여있다.

 

 

 

 

 

 

 

겨울날 아침에 찍은 사진.

유튜브를 하고 있었으므로 가열차게 유튜브를 했다.

전면유리창으로 시원하게 경치를 내다보는게 참 좋았다.

 

 

 

 

 

 

 

 

밖은 연일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꽁꽁 얼어붙은 논.

2014년 12월 27일.

이날 서코를 갔던 기억이 난다. 겸사겸사 회사 송년회도 가고...

이때 무슨 유튜브 구독자 많다고 강연을 해달란 소리가 있었는데 거절한 기억이 난다.

가서 이사람 저사람 보며 이야기는 많이 나눴지만, 크게 도움될 얘기는 없었다.

 

 

 

 

 

 

 

본격적으로 하다보니 팬들 보라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좌측)

이때는 거의 작정하고 방송만 해대고 있었다.

사진만 봐도 그때의 피로가 떠오른다.

 

 

 

 

 

 

 

집 근처에 있었던 조치원짬뽕.

여기 맛집이었다. 짬뽕도 맛있고 탕수육도 맛있고...

나중에 뒤늦게 소문이 나서 서울에서 이거 먹으러 내려오는 사람들이 늘어서 줄을 서곤 했다.

 

 

 

 

 

 

 

주변 경치는 언제나 아름다웠다.

내가 택한 길이 맞는 길인지...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막연하고...

헤멜 때마다 주위 경치를 보며 어떻게든 마음을 잡았다.

 

 

 

 

 

 

고려대 만화동아리 입부포스터...

대학생... 좋겠다...

 

 

 

 

 

 

 

읍내에 있었던 전집.

가게 이름이 전집이었다.

이만한 전집 또 없으니 막걸리에 파전 걸치고 싶으면 여기가 최고다.

 

 

 

 

 

 

 

 

유튜브라는 극한의 감정노동을 하며 가장 오래 어울렸던 건 결국 담배였다.

오피스텔 아래 테이블에서 담배를 피우다... 진정되지 않으면 그길로 담배를 꼬나물고 산책을 나가고...

 

 

 

 

 

 

 

오피스텔 옥상에서 내려다본 야경.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며 족히 수백번은 본 경치였다.

 

 

 

 

 

 

 

이런... 하염없는 길이 참 많았다.

내가 향하는 길과 비슷한 것만 같았다.

何がしたいかわからない

何ができるかわからない

そう言いながら這いつくばってここまで来たんだよ

 

 

 

 

 

 

 

 

막연히 헤메고 있기에는 자연이 너무 눈부셨다.

 

 

 

 

 

 

 

하루종일 모니터 쳐다보고 있다가 창밖을 내다보기만 해도 이런 경치였으니...

 

 

 

 

 

 

 

밤에 참지 못하고 산책나오면 가장 먼저 마주했던 광경.

 

 

 

 

 

 

 

너무 자연친화적인 동네다보니 근처 강가에서 이런 광경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사실 산책다니면서 고라니는 일상적으로 봤다. 한마리가 아니라 수십마리 떼거리로...

지축을 울리는 발굽소리...

 

 

 

 

 

 

 

새벽에 산책나와서 해가 뜨면 이렇게 안개에 감싸인 강가도 보고는 했다.

 

 

 

 

 

 

 

아름답다.

 

 

 

 

 

 

 

 

그럭저럭 신세를 졌었던 보쌈집.

 

 

 

 

 

 

 

예비군훈련장 입구에 축산농가가 있었다...

 

 

 

 

 

 

 

홈플러스 인근에 있는 연꽃공원.

공원이 이렇게 넓은데 언제나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처음 몇 개의 외주 중 하나를 여길 배경으로 찍었던 기억이 난다.

 

 

 

 

 

 

 

2015년 8월.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다. 조치원은 계절의 변화를 자연을 통해 바로바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가을 어느날의 양떼구름.

 

 

 

 

 

 

 

조치원 약산쌈밥.

너무 피곤해서 죽을 것 같으면 여기서 보양을 했다.

저 혜자로운 채소 가득 향기로운 쌈밥이 1인분에 13000원...

 

 

 

 

 

 

 

문명 온라인을 하던 시절.

이때 웹진에 기사도 쓰곤 했었다.

일단은 이것저것 해보자...

 

 

 

 

 

 

 

해질녘 방에서.

 

조치원에서 너무나도 고민이 많았고 너무나도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인지,

체감상 3~4년은 조치원에서 지냈던 것 같은데...

사진을 체크하다보니 눈치챘다. 여기에 머물렀던 기간이 1년 반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하지만 사회초년생 시절 조치원에서 본 경치는 쉬이 잊기는 힘들 것 같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