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경주 옥산서원, 양동마을

옥산서원 가는 길. 옥산서원, 양동마을은 서라벌의 문화재가 모여있는 중심지에서 꽤 거리가 떨어져있다. 그래서 여행코스에서 빠지는 경우가 잦은데, 따로 보기에 하루 코스로 넉넉한 곳이다. 경주에 사람 산게 신라시대뿐만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시대 유적지도 재미있는 곳이 많다. 여차하면 근처의 흥덕왕릉도 코스에 넣어도 되고... 옥산서원 역락문. 논어의 첫 구절인 有朋而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에서 딴 문이다. 지음知音을 찾는 것은 예로부터 어려웠지만, 또한 지음이기 때문에 먼 곳에서라도 찾아오니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음은 흔치 않지만, 그럼에도 가만 보면 곳곳에 있다. 德不孤必有隣... 옥산서원 전경. 옥산서원은 영남학파의 정신적 지주인 이언적을 추향하는 서원이다. ..

2023. 2. 21. 15:01

국내여행

경주, 서라벌의 이모저모

경주 명활성明活城. 경주시 동쪽에 있는 방어시설로, 실성왕 4년 (405년) 왜병과 전투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비담이 이곳을 거점으로 난을 일으킨 기록도 있다. 일반적인 답사동선과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한번 살펴볼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지도를 보면 과연 바다로부터의 적을 막기에 최적화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분황사 모전석탑模塼石塔. 이름 그대로 벽돌처럼 모양을 내서 만든 탑이다. 분황사는 원효대사와도 인연이 깊은 사찰로, 황룡사 터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으니 함께 보기 좋다. 바로 옆에 황룡사지가 있다. 저 광활한 터가 모조리 황룡사였다. 상상력을 동원해보자. 상상하기 좋게끔 도면이 그려져있다. 아직도 한참 발굴작업이 진행중인 곳으로, 그저..

2023. 2. 21. 00:56

기억

하숙 시절

2012년 무렵. 졸업 직전에 서강대 남문앞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다. 사진에 나온게 방의 전부... 문짝은 동전 넣으면 딸수 있는 종류의 문이었고 그나마 여름엔 더워서 내내 열고 살았다. 별로 쾌적한 방이 아니다보니 밖으로 많이 나다녔다. 주로 도서관... 혹은 누군가를 만나러... 그래도 학교랑 가까우니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런것치곤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책도 원없이 보고 생각도 원없이 하고... 빈자리가 있긴 해서 어떻게 책장을 쑤셔넣고 살았다. 나중엔 공간이 없었는데 아마 책장 산 직후 사진인듯... 싼맛에 배채우러 자주 갔던 하숙집 앞 소금구이집. 놀랍게도 1인분 4000원이었다... 둘이서 만원이면 고기에 밥을 먹을수 있었던 고마운 집. 밤 되면 경치 보러 한번씩 갔었던..

2023. 2. 20. 20:30

해외여행

간사이에서 본 경치 (220207~220214)

전철에서 찍은 사진. 평범한 주택가인데, 한국에는 주택가 사이로 지나는 전철이 잘 없다보니 인상적이었다. 교토역에서 찍은 교토타워. 교토 어딘가의 버스정류장. 교토에서는 주로 버스를 타고 다녔다. 니죠성 근처의 빌라. 로또 두번 당첨되면 여기서 살아보고 싶다. 별다른 일정 없이 교토 거리를 한가롭게 돌아다녀보고 싶다. 다이토쿠지大徳寺 가는 길 주택가. 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포장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 히메지 시의 자전거 대여시스템 히메챠리姫ちゃり. 다음에는 이걸 빌려타고 센히메텐만구에 가보고 싶다. 신이마미야 호텔 10층 흡연실에서 찍은 모습. 호텔 객실에서 전철까지 한 20m 거리밖에 안되던데... 편안한 숙소는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라이스쟝... 여행 막판에 편의점산 당분을 많..

2023. 2. 20. 13:43

해외여행

도다이지와 나라

15시 30분. 집채만한 배낭을 둘러메고 JR나라역에서 나라 공원까지 빠르게 걸어간다. 나라역을 나서자마자 위 사진과 같이 상점가가 늘어서있었다. 나라 공원에 가까워지자 슬슬 나라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호텔 흡연실에서 내다본 전경. 저 언덕 건너편이 헤이죠쿄平城京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여기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담배를 피우며 상념에 잠기고 싶었다. 나라 공원. 사람이 많지만 공원이 너무 광대해서 인구밀도가 희석되는 느낌. 사슴이 생각보다 더 많았다. 도다이지 다이부츠덴東大寺大仏殿의 위용. 사진으론 잘 담기지 않는데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사진에 깨알같이 나온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새삼 재미있다. 대불전만큼이나 본존불도 컸다. 8세기에 건립된 도다이지는 화엄종 사찰로, 그 시대 동아시..

2023. 2. 20. 13:25

해외여행

히메지 성

히메지 성姫路城는 일본의 3대 명성名城으로, 과연 명성에 걸맞는 아름다움이었다. 입구부터 이미 산책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그에 걸맞게 공원 부지도 잘 마련되어있다. 전날 교토에선 줄곧 비였던 하늘도 화창하게 개었다. 천수각을 둘러보기 전 니노마루를 먼저 둘러본다. 니노마루에서 내다보는 경치가 퍽 아름다웠다. 건너편에 내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는 센히메텐만구千姫天満宮가 있다. 센히메千姫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장손녀이자 도쿠가와 히데타다의 장녀로,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정략결혼을 하였다. 그러나 예정된 대로 1615년 오사카 전투의 결과로 히데요리는 자결하고, 통상적으로는 정실인 센히메도 자결을 하게 되었겠지만, 도쿠가와 가문의 구명인지, 히데요리의 마지막 뜻인지, 센히메는 살아남게 된다. 어수선했..

2023. 2. 20. 01:23